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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직썰] 국민은행의 KB뱅크, 2025년엔 웃을까

3조 투입에도 5년 적자…국정감사 질타 이후 흑자 전환 총력

  • 입력 2025.04.14 08:00
  • 수정 2025.04.14 09:16
  • 기자명 손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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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금융의 영향 아래 놓여 있습니다. 자금의 흐름에 따라 가정의 살림살이부터 기업의 흥망, 국가 경제의 성패까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 그것이 사회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짚어보려 합니다. [편집자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B뱅크 본점. [KB뱅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B뱅크 본점. [KB뱅크]

[직썰 / 손성은 기자]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 운영으로 질타를 받은 이후, 국민은행은 2025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부실은행으로 분류되던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약 1164억원에 매입하며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3000억원을 추가 투입, 지분 68%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 이후 국민은행은 지분 인수, 유동성 지원, 전산 시스템 교체 등에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뱅크는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무려 8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부진의 원인은 인수 당시부터 지적됐던 부실채권(Bad Debt)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매 금융 손실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6.67%로, 인도네시아 은행 평균보다 높았다.

KB뱅크의 적자는 국민은행 전체 해외 사업 실적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인데, KB뱅크를 제외한 실적은 1569억원 흑자였던 반면, 전체 해외 법인 순손실은 833억 원이었다.

사실상 KB뱅크 하나 때문에 국민은행은 국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실적이 적자인 은행이 됐다.

국민은행은 2025년을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KB뱅크의 구조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실 투자에 따른 국부 유출, 은행 신뢰도 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부실 여신 축소, 영업 전략 재편, 전산 시스템 교체 등 전방위 대책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KB뱅크 정상화를 위한 핵심 전략도 구체화했다.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수도 이전 ▲전기차 산업 ▲식량 자급 등 국가 전략 산업군을 대상으로 우량 담보 대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자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 도입을 계기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저원가성 예금 유치와 교차 판매 영업을 강화해 예대 마진 확대와 비이자 수익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아울러 만성적인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회수 인력을 확충하고, 성과 기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채권의 성격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정교한 회수 전략 체계도 구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간 왜곡됐던 자산·부채 구조를 정상화하고, 고금리 차입금과 부실 여신을 줄여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흑자 전환은 물론, 지속 가능한 해외 수익 창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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