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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직썰] MG손보, 청산 위기···당국, 사모펀드에 칼 빼들까

보험업 이해도↓·자금 조달 실패로 부실금융기관 지정

  • 입력 2025.03.17 08:00
  • 수정 2025.04.21 15:02
  • 기자명 손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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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금융의 지배를 받습니다. 돈의 흐름에 따라 일반가정, 기업, 국가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소개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이유입니다. [편집자주]
.MG손해보험 간판. [MG손해보험]
.MG손해보험 간판. [MG손해보험]

[직썰 / 손성은 기자] 홈플러스 사태로 단기 이익 극대화를 통한 차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기업 경영 방식이 논란이다.

사모펀드의 무리한 기업 인수와 경영 전략으로 MG손보가 청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투자와 경영 활동 규제와 감독 강화 등 사모펀드에 대한 칼을 빼들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MG손보는 지난 13일 원매자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청산 위기에 내몰렸다.

매각을 추진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재매각 추진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MG손보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또다른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MG손보 청산시 약 124만명의 보험 계약자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예금자보호법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계약자는 약 1만1470명으로 계약 규모는 약 1756억원으로 추산된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이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며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당시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 요건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MG손보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의 자본확충 실패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원인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MG손보 지분을 기존 대주주 자베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에 인수했다.

JC파트너스는 MG손보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자본확충을 약속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600억원을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이행도는 약 15% 수준인 234억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외면이 치명적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베즈파트너가 MG손보를 운영할 당시부터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MG손보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평을 받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JC파트너스의 투자 요청을 거부했다. 이전부터 수차례 자본을 투입했으나 MG손보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추가 투자 효과를 회의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

자금 조달에 실패한 JC파트너스는 이후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문제로 금융당국과 법정공방을 벌였다.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 지정되면 JC파트너스는 MG손보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고, 인수 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했지만,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패소하며 결국 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약 2년여에 걸친 재판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한 매각작업이 지연되면서 MG손보 인수 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

금융권에선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 불확실성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대형 운용사에 자금이 집중되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인 JC파트너스의 자금 조달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JC파트너스의 보험업 이해도가 부족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점이 자금조달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기업 인수 후 매각을 통해 차익 실현을 해야 하다 보니 단기 성과 중심 경영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사업 호흡이 길고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보험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보험사를 인수해 경영하기 위해선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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