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강호 기자] 챗GPT의 AI 독주가 끝나고 AI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도 뒤바뀌고 있다. AI 시대의 불확실성과 기술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선도적인 전략적 대응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소장은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트윈타워에서 열린 직썰 2026 전망포럼에서 “AI 패러다임의 전환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위기가 공조하고 있다”며 “AI의 복잡한 판도 변화의 흐름을 잡고, AI 전쟁에서 주권 확립을 위한 독립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경제·산업 트렌드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열렸다.
김 소장은 ‘AI 생태계 변화와 대응방안’을 발표하며, 현재 AI 산업이 대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X의 그록,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 등이 더욱 차별화된 고난도 AI를 선보이며 오픈AI의 챗GPT의 독주를 끝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 역시 영상 생성 ‘소라’ 앱, 다양한 작업 수행이 가능한 ‘앱스 인사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며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AI 판도 역시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나아가는 단계인 ‘피지컬 AI’, 소형 및 경량 모델의 발전,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성에 특화된 ‘버티컬 AI’, 인간과 협력하며 더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김 소장은 “AI 발전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며 경쟁의 룰도 바뀌고 있다”며 “AI는 도구가 아닌 동반자가 돼 가지만, 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이용해 창의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감정교류형 AI 등의 발전으로 동반자 관계에서 의존형 관계로 바뀌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도 지적했다. 김 소장은 “AI 컴패니언(AI 기반 정서 공유 시스템)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만큼 발전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빅테크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각 국가가 독립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소버린 AI’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소버린 AI는 국가 차원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소버린 AI를 위해 4가지 핵심 구성요소로 ▲알고리즘 및 데이터 주권 ▲인프라 주권 ▲인재 및 기술 주권 ▲정책 및 윤리 주권 등을 꼽았다.
김 소장은 “소버린 AI를 위해 각국에서는 데이터 확보와 전력 등 인프라 구축,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한국형 데이터 은행 설립, 국산 AI 가속기 전용 테스트베드와 인증체계 마련 등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산업의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마련하는 것도 강조됐다. 그는 “AI 산업의 불확실성 해소와 윤리적 사용을 위한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며 “인간 소외 등 AI의 명암도 드러나고 있는 시대에 정부도 인간 중심의 AI라는 철학 아래 면밀한 AI 거버넌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소장은 증폭기의 역할로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판단력과 상상력이 오히려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