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진영 기자] 하루 한 문장으로 철학과 글쓰기를 만나다. '쇼펜하우어의 문장 365일 필사 일력'이 교보문고 매장에서 4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19세기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사유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해, 하루에 한 문장을 직접 손으로 쓰고 되새기도록 설계된 일력형 필사집이다.
책에는 그의 저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에서 발췌한 핵심 문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나란히 수록돼 철학적 사유와 언어 훈련이 동시에 가능하다. 문장 뒤에는 “나에게 묻고, 스스로 다짐하기”라는 질문이 이어져,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쓰고 생각하는 실천의 흐름을 만든다.
월별 주제로 ‘의지’, ‘고독’, ‘시간과 기억’, ‘죽음과 허무’ 등이 설정돼 있어 365일 동안 사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루 분량은 약 5분이면 충분하도록 구성돼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필사의 루틴을 세울 수 있다.
엮은이 시민 K는 기자, 편집장, 정치컨설턴트, 광고기획자, 장르소설 작가, 인문철학서 저자 등을 거치며 다층적 글쓰기 현장을 체험해왔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과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기록하는 데 전략을 두며, 철학적 사유와 일상의 감각을 연결해내는 데 집중해 왔다. 최근 저서 '쇼펜하우어, 고통 속에 건네는 위로'에서는 현대인의 고통과 사유, 위로의 지점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바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철학이 아닌, 쓰고 되새기며 삶 속으로 스며드는 철학적 훈련을 제안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익히는 과정이 곧 사유의 리듬이 된다. 3일부터 서점에서 이 훈련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