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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부실채권 작년에만 15조 넘게 늘었다"

  • 입력 2024.03.28 15:24
  • 기자명 최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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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한국은행]

[직썰 / 최소라 기자] 고금리, 경기회복 지연으로 빚을 내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기업 등이 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지난해 15조원 넘게 불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28조1000억원에서 2023년 말 43조7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3년 말 기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1억원)보다 23.8% 늘었다.

여전사, 상호금융,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같은 기간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지난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도 전년의 약 2배로 확대됐다.

금융기관 전체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2023년 중 24조3000억원으로, 2022년(13조4000억원)보다 81.3%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은 9조1000억원, 비은행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93.6%, 74.4%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의 NPL 전문투자회사 등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4조9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3조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대비 매각 비율 역시 2020년∼2022년 평균 13.8%에서 2023년 22.8%로 높아졌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포인트(상각 0.16%p, 매각 0.19%p)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실채권 매각이 이뤄지는 NPL 시장에서 NPL전문투자회사들이 은행권의 선순위 우량담보부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비은행 부실채권 매각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중 NPL전문투자회사는 은행 담보부 부실채권 위주로 5조20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NPL전문투자회사의 레버리지 배율이 높아져(2022년 말 2.52배→2023년 9월 말 3.44배) 여타 비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 여력이 축소됐다.

특히 최근 금융기관 전반에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약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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