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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비교플랫폼 흥행실패는 ‘자업자득’

이용자 대비 계약 체결 비율 5%…보험사 별 특약 정보 다 담기 어렵고 수수료마저 높아

  • 입력 2024.03.27 17:11
  • 수정 2024.03.28 00:00
  • 기자명 최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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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 1월 보험사 간 경쟁 촉진, 고객 편의성 확대, 보험료 절감 등을 위해 야심 차게 출범한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약 한달 간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실제 가입은 이용자의 5%인 6100여건에 그쳤다.

플랫폼에 들어가 보험료 비교만 했을 뿐 실제 가입은 이어지지 않았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비교 플랫폼이 온전한 정보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이 장기보험에 비해 단순한 편이긴 하지만 회사 마다 특약, 할인 등의 정보가 상이한데 이같은 내용을 전부 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가령 자녀 할인 특약의 경우에도 현대해상은 2자녀 할인 특약을 보장하고 삼성화재는 3자녀 이상일 경우 할인폭이 더 늘어나는 등 조건이 다양하다.

보험사마다 자녀의 나이 기준도 다양하지만 세세한 항목까지 담아내기도 불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보험비교 플랫폼에서 가장 저렴하다고 해서 가입하려고 보면 다양한 특약 조건 등으로 인해 막상 싼 것이 아닌게 되는 것”이라면서 “포털에서 물건을 살 때 최저가로 확인해서 클릭했는데 옵션, 배송비 등이 붙는 것과 같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보험 영업직 관계자는 “한 번 가입한 고객들은 갱신 연락을 하면 ‘그냥 연장해 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가격 상 큰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굳이 비교하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문제도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는 “비교플랫폼 관련 고객 입장에서 동일 조건의 각 사 비교의 장점은 있으나 각 보험사 플랫폼 요율(PM)이 수수료가 부가되어 플랫폼을 통한 가입이 오히려 보험료가 더 비싸다”면서 “특히 대형사의 경우 자사 사이버마케팅(CM) 요율이 더 저렴하기에 굳이 플랫폼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비교안내플랫폼에 공을 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현대·DB·KB 등 대형 보험사들은 플랫폼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3%를 보험료에 포함해 고객이 내도록 했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CM 요율을 적용해 수수료를 부담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에서 수수료를 더욱 인하하거나 고객 부담 수수료 이상의 자체 메리트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될 경우 젊은 고객 중심으로 유입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로 손보 빅4 구도의 균열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여전히 빅4 손보사(삼성·현대·DB·KB)가 자동차보험 시장 80%를 점유하고는 있지만 플랫폼 가입건수에서는 캐롯손해보험·메리츠화재(각 17.3%), 하나손해보험(13%)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한편 금융 당국과 보험·핀테크 회사들은 2분기 중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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