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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서 대표의 경영직썰] 사업가에게는 자신만의 덕목이 필요하다

  • 입력 2023.11.01 16:20
  • 수정 2023.11.01 16:42
  • 기자명 임영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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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이사. [죽이야기]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이사. [죽이야기]

몽골제국의 건국자 칭기스칸은 숲에 떨어진 어린 매를 주워다가 몇 년동안 정성으로 키운 적이 있었다. 그에게 매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사냥터에서는 훌륭한 부하였다. 어느 날 칭기스칸이 부하들과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사냥감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 사냥에 실패한 그는 지친 부하들을 돌려보내고 홀로 숲속 깊이 들어갔다. 숲을 헤매다보니 자연스레 허기가 지고 목이 말랐다. 여름 가뭄이 심한 때라 물을 발견하긴 힘들었다. 겨우겨우 바위 절벽위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을 발견했다. 

칭기스칸이 물 잔에 물을 어렵게 모아 마시려는데, 매가 날아와서 잔을 걷어차는게 아닌가. 그는 어이가 없었지만 꾹 참고 잔을 주워 다시 한참동안 물을 받았다. 힘들게 받은 물을 마시려는 순간, 또 매가 날아와 잔을 엎었다. 매가 버릇없다고 생각한 칭기스칸은 칼을 꺼내들고는 “한번만 더 물잔을 걷어차면 죽여버리겠다”고 호통쳤다. 그러나 또 매는 물 잔을 낚아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화가 난 칭기스칸은 단번에 매를 베어버렸다. 

매를 죽인 후, 칭기스칸은 더 많은 물을 얻기위해 바위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그 곳에 독사가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매가 아니었다면 독이 든 물을 마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지고, 또 한편으로 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죽은 매를 들고 막사로 내려온 칭기스칸은 금으로 매의 형상을 본뜬 후, 날개에 문구를 새겼다. 

“분노로 판단하면 반드시 실패하리라.”  
그리고 다른쪽 날개에는 이렇게 적었다. “조금 잘못한 것이 있어도 벗은 벗이다.”

칭기스칸은 자신의 매를 죽인 경험에서 리더로서의 큰 교훈을 얻었다. 

‘화가 났을 때는 아무 것도 결정하지 말아야 하며, 성급히 행동해서도 안된다’라는 덕목을 마음에 새김으로써 역사에 남는 큰 지도자가 된 것이다. 

사업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단 하나의 덕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업가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덕목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집무실 출입문에 “나는 사장이다. 사장은 절제, 겸손, 건강, 배움이 필요하다”란 문구를 붙여놓았다. 가장 절실한 목표이자 결코 놓치고 싶지않은 네가지 덕목을 사업가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처럼 사업가에게는 자신만의 덕목을 가다듬어 사업인생의 이정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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