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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수의 저작권 터치] '조회수 1위' 아기상어의 유전자 검사

  • 입력 2021.12.21 19:23
  • 수정 2022.01.01 14:47
  • 기자명 한광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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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핑크퐁의 '아기상어 댄스' 영상 [유튜브]
유튜브 채널 핑크퐁의 '아기상어 댄스' 영상 [유튜브]

전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 콘텐츠는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을까? 미국, 중국, 일본의 콘텐츠가 아니다. 바로 우리 한국의 콘텐츠다.

그럼 싸이의 강남스타일? 아니다. 물론 한때 1위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42억뷰로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래도 대단하다. 그렇다면 블랙핑크, BTS ? 아니다. 이들보다 지명도가 더 낮은(?) 콘텐츠다. 핑크퐁(스마트 스터디)에서 만든 아기상어(baby shark dance)송 영상이다. 2021년12월19일 현재 98억6,000만뷰로 유튜브 조회수 전세계 1위다. 2022년 1월 1일 전후로 100억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6월18일 이후 이론상 전세계 인구 1인당 1번씩은 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핑크퐁 공식채널 대부분의 영상은 아기상어 관련 콘텐츠다. 전체 조회수가 270억뷰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 아동들과 부모들이 시청한 영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 아기상어송이 2년 전부터 저작권침해 관련 소송중이다.  전세계 어른들의 시기질투를 받은 것은 아니고 창작과정에서 저작권침해를 했는가에 대한 부분 때문이다. 가장 화제가 된 저작권 소송 중의 하나다.

2021년 전세계 1위 유튜브 콘텐츠가 저작권 소송을 당했다면 업계에서는 아주 큰 뉴스다. 다행히도 전세계 어린 팬들이 몰라주니 어른으로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원래 아기상어송은 미국의 구전가요를 원곡으로 편곡한 노래다.  저작권법에서는 편곡한 곡을 '2차적 저작물'이라고 한다. 오래된 구전가요는 창작자가 사망한지 한참 지났기에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다. 만약 보호기간이 남았다면 편곡을 위해 창작자인 저작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기상어의 원곡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으니 굳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편곡해서 2차적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 누가 이 원곡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핑크퐁에겐 조상님의 은덕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미국에 건너간 조상님인가보다.

그런데 조상님(?)이 만든 원곡에 2011년에 먼저 편곡한 미국 이웃사촌 형제가 있었다. 핑크퐁은 4년 먼저 편곡한 그를 멀리 사는 이웃사촌 형제인줄 알았다.  정작 그는 핑크퐁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들린다. 물론 실제 아버지는 아니다. 자기가 먼저 편곡한 곡을 바탕으로 핑크퐁이 따라했다고 주장한다. 그가 볼 땐 핑크퐁이 자식이라 견줄 수 있다. 완성된 곡의 리듬, 가락, 화성 등이 비슷해서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래의 핵심 유전자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원에 콘텐츠의 유전자 검사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 대사가 떠오른다. "난 니 애비다(I am your father)."  

핑크퐁은 그와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굳이 미워할 필요 없었다. 백종원 골목식당에 나오는 원조집과 같은 같은 업계의 이웃사촌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유명한 음악맛집이 된 핑크퐁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4살 많은 이웃사촌 형제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버지(?)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 콘텐츠의 소송은 부자지간이냐 형제지간이냐를 증명하는 콘텐츠 유전자(?) 확인소송이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드라마의 주제인것 같기도 하다. 역시 한국 콘텐츠가 세계 1위하면 한류 드라마와 비슷한 부분도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신세계 대사가 떠오른다. 황정민이 이정재에게 말했다. "위아 브라더스!"

지난 7월 법원 1심 결과가 나왔다. 핑크퐁이 이겼다. 콘텐츠 유전검사에서 부자지간이 아니라 4살 나이 차이나는 이웃사촌이라고 봤다. 심지어 원조집이지만 그리 대단한 원조집만의 노하우가 있지 않다고 봤다. 핑크퐁은 밥숟가락을 덜 챙겨도 되니 살림부담이 덜어졌다. 그러나 미국 이웃사촌은 법원의 콘텐츠 유전자 판단을 다시 받기 위해 내년에도 계속 소송할 것이라고 한다.

대법원까지 갈 지 모르는 이 소송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모르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전세계 어린이들은 계속 아기상어를 부를 것이다. 2021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는 이번 겨울은 핑크퐁에겐 영광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광수 칼럼리스트(저작권 전문강사)
한광수 칼럼리스트
(저작권 전문강사)

아기상어가 인류 최초로 1개의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100억뷰를 돌파하는 최초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런 수상(?)의 영광을 가져다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줬으면 한다.  저작권소송에서 이기고 있는 아기상어가 산타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산타가 아기상어를 타고 선물을 전세계 어린이에게 전달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사를 붙여봤다.

'베이비 산타, 따다다다... 마미 산타 따다다다... 대디 산타 따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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