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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 ‘기생’하려는 보수의 뻔뻔함

  • 입력 2020.02.12 14:32
  • 기자명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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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트로피를 ‘쓸어 담고’ 있습니다. 그런 그도 보수 정권 시절에는 ‘블랙리스트’ 낙인을 면치 못했습니다.

[보수 정권이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유]

- 영화 <살인의 추억>: 공무원 비리 집단 묘사가 부정적이다.

- 영화 <괴물>: 반미 선동과 국민의식 좌경화를 부추긴다.

- 영화 <설국열차>: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저항운동을 부추긴다.

봉 감독은 그저 ‘좌파’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봉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송강호. 그 역시 보수의 블랙리스트 공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보수 정권이 배우 송강호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유]

-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변호인'에 출연해서

- 세월호 시행령 정부 폐기 촉구에 참여해서

보수 정권은 배우 송강호의 정치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수많은 불이익을 가했습니다.

ⓒNBC

영화 <기생충>의 대성공에 CJ와 이미경 부회장의 공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 이 부회장도 보수 정부의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보수 정권이 이미경 부회장을 싫어했던 이유]

- 진보 성향의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해서

- 특히 영화 <광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해서

- tvN의 <SNL 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대통령을 비하(풍자)해서

영화 <명량> 등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국뽕 제작사’라는 비판까지 받은 CJ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미경 부회장은 ‘좌파’ 낙인이 찍혔고, 압력으로 인해 쫓겨나듯 미국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보수 진영은 영화 <기생충>의 쾌거에 찬사를 보내기보다 깊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패러사이트(기생충) 같은 영화는 보지 않는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영화 <기생충>

지난해 5월, 자유한국당은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자 오히려 수상의 가치를 깎아 내렸습니다. 그런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4개 부분이나 수상하니 공식 논평이 나오고,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 세웁니다. (관련 기사: ‘기생충은 좌파 영화’라던 한국당, 아카데미 상 받자 ‘급 축하’)

자유한국당은 오는 총선에서도 ‘봉준호 마케팅’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고향은 대구입니다. 대구 지역 정치인들은 너도 나도 봉준호 감독 관련 시설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원을 만들겠다고 하고,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하며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봉준호 수상에 ‘박물관, 동상’ 공약 내건 대구 총선 후보들)

자유한국당은 영화 <기생충>에 축하가 아니라 반성을 해야 하며, 봉준호 감독 관련 시설을 만들게 아니라 사과부터 해야 합니다.

직썰 필진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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