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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볼보 ‘독일차’ 뒤엔 ‘차이나 머니’…수입차 업계 잠식한 중국 자본

독일 벤츠·스웨덴 볼보, 중국 베이징차·지리차 최대 주주
아우디-제1자동차, BMW-화천, 폭스바겐-궈시안 합작법인
“메이드인 차이나 한계 ‘우회 전략’...합작 법인·투자 가속화”

  • 입력 2022.02.24 20:40
  • 수정 2022.02.25 08:50
  • 기자명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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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BMW 등 수입차 [연합뉴스TV]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BMW 등 수입차 [연합뉴스TV]

[직썰뉴스 / 신수정 기자] 국내 유명 수입차 브랜드 다수가 뒤에 중국의 거대 자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직썰뉴스가 중국 자본과 관련된 수입차를 취재한 결과,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볼보·폴스타 등 완성차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중국 자본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중국 자본을 대주주로 두거나 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하는 식이다.  

특히 대표적인 독일차 벤츠의 경우, 최대 주주가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 ‘베이징자동차(BAIC)’, 2대 주주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기업 ‘지리자동차’다.  

중국 대주주가 보유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그룹의 지분은 20%에 육박한다. 다임러그룹 공식발표 등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의 지분은 각각 베이징자동차가 9.98%, 지리자동차의 창업주 리슈푸 회장이 9.69%를 소유하고 있다.  

지리차는 지난 2010년 스웨덴차 볼보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지리차는 볼보와 합작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를 탄생시켰다. 볼보의 지분은 100% 지리차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폴스타 브랜드도 사실상 지리차 소유 브랜드로 파악된다.

중국 지리차는 볼보와 폴스타 브랜드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중이다. 다만 중국 간판을 철저히 숨기고 한국 진출을 선언해 '국적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길에 중국과의 협업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지린성 발전개혁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독일 아우디와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 제1자동차(一汽)는 33억달러 규모의 합작 전기차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15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후속 절차다. 

중국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합작회사의 1대 주주는 아우디로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중국 제1자동차가 40% 지분을, 폴크스바겐 그룹 중국법인 투자사가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MW도 이달 초 중국 자동차 화천(華晨)과의 합작법인의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렸다. 지난 2003년 약 4조7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중국합작법인 화천BMW 지분은 직전까지 BMW가 50%, 화천자동차가 40.5%, 선양 시 정부가 9.5%를 갖고 있었다. 

폭스바겐은 중국 3대 배터리업체 중 한 곳인 ‘궈시안 하이테크’의 최대 주주로 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의 중국법인 폭스바겐차이나는 지난해 5월 궈시안의 지분 26.47%를 매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이날 직썰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이 ‘메이드인 차이나’로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통하지 않으니 자본을 중심으로 합작 투자라는 우회적인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10년 전부터 전기차 기술 완성도를 높여온 중국이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타파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중국도 이런 우회 공략이 글로벌 시장에 통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합작법인, 합작투자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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