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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부처님 찾아간 섬진강 소떼들

  • 입력 2020.08.09 19:04
  • 수정 2020.08.09 19:13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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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에는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섬진강댐 방류의 여파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구례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기록적인 폭우에 동물들도 수난을 겪었다.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는 동물들이 발견되는가 하면,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가축들이 스스로 피난을 떠나기도 했다.

해발 531m 사성암에 나타난 소들. 연합뉴스

8일 오후 1시경 해발 531m에 위치한 사성암이라는 사찰에 한 무리의 소떼가 나타났다. 이 소떼는 섬진강 범람으로 축사가 침수되자 이를 피해 이곳 사찰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소들은 사성암 대웅전 앞마당에서 얌전히 풀을 뜯어 먹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사성암 관계자는 “(소들이) 아랫마을에서 물을 피해 올라온 것 같다. 산에 오르려면 도보로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고 가여웠다"고 전했다. 이 소들은 얼마 뒤 연락을 받고 나타난 주인의 손에 이끌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미국에서도 소떼들이 홍수를 피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돼 화제다. 1(현지시간) 미국 지역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휴스턴 외곽 리버티 카운티의 한 목장에서 서부 개척 시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소떼의 이동이 연출됐다.

일주일 넘게 쏟아진 폭우로 트리니티 강이 범람해 농장이 침수되자, 31일 오전 벨 목장의 농장주는 급히 소떼를 몰 카우보이 150명을 소집했다.

CNN

카우보이들은 약 200마리의 소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소들은 카우보이를 따라 침수 지역을 일사불란하게 통과했고, 깊은 곳이 나타나자 카우보이들은 어린 송아지를 보트에 실어 나르기도 했다.

소들이 침수지역을 벗어나 데이튼 중심가에 이르자 수 백명의 시민이 늘어서 무사히 대피한 소떼를 환영했다.

리버티 카운티 경찰국의 켄 디푸르 경사는카우보이가 소떼를 모는 광경을 매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영화에서는 보겠지만 실제로 또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소떼가 이동하는 광경을 지켜본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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