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부겸이 “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며 발끈한 이유

  • 입력 2020.08.05 00:20
  • 수정 2020.08.05 00:26
  • 기자명 직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가 자신의 친오빠 때문에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가 언급한 친오빠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다. 이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강점기 위안부와 징용에 강제성이 없었고, 한국의 근대화가 일제의 강점 덕분이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책이다.

4일 오전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씨는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씨는 큰오빠 이영훈 교수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되어 도망 다녔던 이야기와 셋째 오빠가 학생운동으로 3년여간 옥살이를 했던 이야기, 남동생이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를 했던 이야기 등 가족사를 언급하며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원과 연애하던 시절 본인이 세차례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던 이야기와, 경찰이 김 전 의원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92년 김 전 의원이 민주당 부대변인 시절 이선실 사건으로 어머니, 남편과 함께 경찰에 끌려갔던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영훈 교수 저서 '반일 종족주의' 표지

김 전 의원은 4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처남 논란에 대해 아내와 헤어지란 말이냐며 발끈했다. "이것으로 시비를 건다면 연좌제이며 정말 옳지 못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아내의 글에 대해 "비난 글이 하도 돌아다닌다고 하니까 아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처남 이영훈 교수에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변화한 것이야 벌써 칠십세가 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까지 어떻게 하겠느냐"라면서 "과거에 대해 배려하고 생각을 한번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