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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칼 던지고 얼굴에 라면 부어” 한국체대도 폭행사건

  • 입력 2020.07.03 17:36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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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체육계 폭력 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또 다른 끔찍한 폭력사건이 드러났다.

3일 강원도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한국체대 남자핸드볼팀에서 선후배간 폭력, 가혹 행위가 벌어졌다.

한국체대 핸드볼팀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강원 춘천시의 한 연수원으로 MT를 떠났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15일 밤 3학년인 A 선수가 1학년인 B 선수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A 선수는 2학년인 C 선수의 얼굴에 뜨거운 라면을 붓고 얼굴과 가슴을 마구 때렸다.

A 선수는 식칼과 그릇을 B, C 선수를 향해 집어 던졌고,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C 선수는 연수원에서 맨발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연수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A 선수는 B 선수를 폭행했다.

3학년 A선수와 2학년 B선수는 기숙사 룸메이트다. 가해자의 가혹행위는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됐다. A선수는 3학년 동기들과 함께 B선수의 옷을 벗기고 추행했으며 속옷만 입힌 뒤 손을 뒤로 묶고, 가슴과 성기 등을 잡아당겼다.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기도 시켰다.

피해 선수의 부모들은선배가 후배를 수시로 때리는 건 물론, 기숙사 점호가 끝난 새벽에 후배들이 잠들지 못하고 선배들의 옷을 빨래하는 등 온갖 수발을 든다고 전했다.

피해 선수들의 가족은 한국체대에 가혹 행위를 호소했지만 학교측에서는 기숙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국체대 핸드볼팀의 김모 코치는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MT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경찰이 조사한다는 건 알지만 기숙사 가혹 행위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체대와 핸드볼팀은 가해자인 A선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학내에서 다른 징계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대한핸드볼협회와 한국체대도 개별적인 조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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