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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 ‘길 할머니 뭉칫돈’ 조선일보 기자와 나눈 문자 공개

  • 입력 2020.06.19 09:52
  • 수정 2020.06.19 09:55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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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8 < 조선일보>할머니 치매 앓는 사이, 통장서 뭉칫돈 빠져나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수백 만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할머니 통장에서) 400, 500, 2000만원씩 (돈이) 쭉쭉 나간 게 있더라는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씨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길 할머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의 송금처 중에는 미디어몽구, 통일뉴스 등 정의연과 관련 있는 매체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일부 뭉칫돈이 <미디어몽구>측에 흘러간 것처럼 소제목을 달았습니다. 이 보도의 내용은 사실일까요?

미디어몽구, 길 할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월 1만원의 정기후원


▲길원옥 할머니가 <미디어몽구>에게 후원한 내역서. 2013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총 77만 원을 CMS로 후원했다. ⓒ미디어몽구 제공

길원옥 할머니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미디어몽구>길 할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2013년부터 받은 월 1만 원의 정기 후원이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미디어몽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기특하게 여긴 할머니들이 용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처럼 정기 후원을 하시겠다며 2013년부터 매월 1만원씩 자동이체를 신청하셔서 2020 4월까지 총 77만원이 입금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미디어몽구>측이 보내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길원옥 할머니가 정기후원 CMS로 이체한 금액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간 총 77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미디어몽구>는 길원옥 할머니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신이나 명절 때마다 케이크와 선물 등을 사서 꾸준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김복동은 미디어몽구가 없었으면 만들지 못했다


▲’영화 김복동 포스터, 영화는 <미디어몽구> 8년 간 취재한 영상 기록을 시작으로 제작됐다. ⓒ뉴스타파

지난해 개봉한 ‘영화 김복동 2011년부터 수요집회와 인연을 맺은 <미디어몽구>가 아니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영화입니다. <미디어몽구> 8년 간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촬영했고, 이 기록을 토대로 정의연이 보관해온 자료와 <뉴스타파> 송원근 감독의 후속 취재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미디어몽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한 1인 미디어입니다. 수요집회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라질 때도 묵묵히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며 촬영하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미디어몽구>는 김복동 할머니가 떠나실 때도 곁을 지켰습니다. 단순히 영상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외면할 때도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함께 활동했습니다.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남아 있는 할머니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

<미디어몽구>측은 <조선일보> 기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기자는길원옥 할머니의 개인 통장에 들어온 정부 보조금 중 수백만 원이 미디어몽구에 정기 후원 형태로 입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사화할 예정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미디어몽구>길원옥 할머니께서는 2013 12월부터 CMS를 통해 월 1만 원씩 제게 정기 후원을 해왔다. 확인 결과 지금까지 77만 원을 후원해주었는데 수백 만원이라니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미디어몽구>조선일보 기자가 통장을 확인했다면 7년 간 77만 원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왜 수백만 원이 입금됐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몽구>수요집회나영화 김복동에 촬영한 영상을 넘길 때도 돈 한 푼 받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후원 금액보다 훨씬 많은 취재 비용이 들었다. 이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때문에 남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상처 받을까 그것이 더 걱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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