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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며 회고록 쓴 최서원 “나는 투명인간이었다”

  • 입력 2020.06.05 14:57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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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씨 ⓒ연합뉴스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 중인 ‘비선실세’ 최서원(최순실) 씨가 자신은 청와대에서 ‘투명인간’이었다고 주장했다.

6월 4일 최씨가 옥중에서 쓴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본 회고록은 6월 중순께 출판될 예정이다.

최씨는 회고록을 쓴 이유에 대해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며 “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억울한 심정도 숨기지 않았다. 최씨는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씨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곁을 떠나라는 남편 정윤회 전 비서실장의 권유에 대해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결국 그(정 전 실장)을 최태민(최씨의 아버지)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 그때부터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씨는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고 강조했다.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현재 최씨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생활 중이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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