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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에 극딜(?) 넣은 황영철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

  • 입력 2019.07.05 18:06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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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 중인 황영철 의원 ©연합뉴스

“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할 수 없는 매우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한 발언이다. 황 의원은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당이 비공개 경선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히자 의원총회를 퇴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7월 5일 자유한국당은 예결위원장 후보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황 의원의 장에 따라 위원장에는 김재원 의원이 선정됐다.

황 의원이 분노한 이유는 애초 그가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원장 임기 2년을 1년씩 나눠 상반기는 안상수 의원, 하반기는 황 의원이 맡기로 정했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이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경선이 치러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예결위원장 선출 시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을 동시에 하기로 했다”며 “다만 국토위는 사퇴 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고 예결위원장에는 참여 못 하신 분이 경선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경선으로 모였다”라고 경선 이유를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과 김재원 의원 ©연합뉴스

황 의원은 경선이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말에 분노를 찾지 못했다. 황 의원은 단상으로 걸어 나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제가 왜 공개를 요구하는지 들어 보시면 알 거 아니냐. 나도 당을 위해 말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말했지만, 회의는 원안대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의총이 끝난 후 황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를 맹비판했다. 그는 “1년 전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안상수 전 예결위원장과 조율을 거쳐 추인을 받았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내쫓을 때와 똑같은 데자뷔”라고 말했다.

이번 의원총회로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친박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오른 나 원내대표가 마찬가지로 친박계 김 의원 또한 예결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잘못된 계파의 본색이 온전하게 드러난 상황을 목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를 밀어내는 현 원내지도부를 생각하면 더는 이 사람들과 같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에게 공감해주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 의원들이 있다. 그 의원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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