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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무력 진압 계획에 전두환이 한 말, “굿 아이디어”

  • 입력 2019.05.15 10:31
  • 수정 2019.05.15 10:40
  • 기자명 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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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 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 씨가 “굿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했다는 문건이 최초 발견됐다.

5월 14일 경향신문은 1980년 당시 2군사령부의 ‘광주권 충정작전 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건을 입수했다. 전씨의 “굿 아이디어”라는 칭찬은 5월 23일 문건에 ‘閣下(각하)께서 “Good idea(굿 아이디어)”’ 메모로 남겨져 있었다. 해당 문건 21일자 기록에도 동일한 필체로 ‘전 각하: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쓰여 있었다.

여기서 ‘각하’, ‘전 각하’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를 지칭한다. 이 문건이 중요한 건 전씨가 5·18 민주화운동에서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는데 최종 결정권자라는 사실을 확인해주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5월 23일 2군사령부는 육군참모총장실에서 ‘충정작전’이라는 광주 재진입 계획을 건의했다. 2군사령부는 21일 오후부터 광주 재진입 계획을 세워왔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직후다. 2군사령부는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 20사단 등의 상급부대로, 당시 작전을 지휘했다. 육군참모총장실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 전씨 등이 참석했다.

참고 사진 ⓒ5·18 자료사진

2군사령부의 진압 계획은 살펴보면 5·18 당시 군 지휘부가 어떤 식으로 시민들을 진압하려 했는지 엿볼 수 있다. 2군사령부는 30~40개의 주요 중대단위 목표를 설정한 뒤 선정, 기동 및 소탕조를 운영하는 식이었다. 또한, 외곽도로를 봉쇄하고 일명 ‘파상공세’를 의미하는 ‘제파식 공격’을 하게 했다.

24일 실행되기로 한 진압 계획은 미국 측의 ‘군사행동 반대’ 요청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결국 3일 후인 27일 저녁 작전이 실행됐다.

지금껏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진압 의혹에 대해 보안사령관은 보안사만 지휘할 뿐 나머지 군 부대에 대해서는 지휘권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향신문이 입수한 문건을 보면 전씨의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있었던 민주화 운동(부마항쟁)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씨가 시위대 진압을 직접 지휘했다는 부산 군수사령부의 내부 문건이 최초 발견됐다. (관련 기사: 전두환의 ‘부마항쟁 진압 직접 지휘’ 최초 확인됐다)

한편, 지난 5월 13일에는 주한민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 씨가 5·18 당시 전씨가 광주에 와 시위대에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관련 기사: 전 미 정보요원 “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광주 와 ‘사살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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