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광대역LTE 이벤트? 지하철WiFi 부터 개선하길

  • 입력 2014.07.15 17:19
  • 수정 2014.07.15 17:38
  • 기자명 고함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보도자료

KT가 '타사는 광대역 LTE서비스가 되고 KT만 되지 않는 곳'을 제보하면 1년 간 무제한 요금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통신사가 다른 가족이나 친구의 휴대전화를 빌려야만 응모 가능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혹시나 도서산간 지역에서 제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일반 LTE는 터지지만 광대역 LTE만 안 터지는 장소'로 응모 제한을 걸어둔 치밀함엔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번 이벤트는 KT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3년 째 이용중인 나에겐 다른 의미로 당혹스러움을 안겨준다. '타사는 광대역 LTE서비스가 되고 KT의 일반 LTE서비스가 되지만 KT의 광대역 LTE서비스만 되지 않는 곳'같이 땅굴탐사나 다름없는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여러차례 데이터가 안 터지는 지역, 즉 음영지역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바로 달리는 지하철이다.

KT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수도권 지하철의 역사와 차량 내부에선 ollehWiFi를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월 데이터 1.5기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나와같은 사람에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학교를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서 데이터 부담없이 친구가 보내준 유튜브 영상도 보고 트위터에서 고양이 움짤도 구경할 수 있다.

전철 내부의 통신사 와이파이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다. 분명 와이파이가 목록에 잡히긴 하지만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영지역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4~5정거장에 한 번 꼴로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진다. 차량 내에 사람이 적을때는 불평하면서도 이용할만 하지만 러시아워 시간에 전철을 타면 차라리 와이파이를 포기하고 LTE 데이터를 켤 때가 더 많다.



“공짜로 쓰는 서비스에 말이 많다”며 나무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ollehWiFi는 엄연한 KT의 유료 서비스다.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을 위해 ollehWiFi만 이용 가능한 요금제가 별도로 존재한다. KT는 모바일과 편의점등을 통해 ollehWiFi 일일/일주일 이용권도 판매한다. 공공장소에서 자사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는 점은 통신사들의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였다. 끼워파는 상품일지언정 KT의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는 엄연히 ollehWiFi에 대한 사용료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통신사가 자사의 와이파이 서비스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안 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통신사는 설비투자와 요금상승의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2G에서 3G로 넘어갈 때,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 요금이 크게 올랐다. 통신사는 요금을 인상하면서 신규시설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왔다.

서울시내 중심에서조차 와이파이가 제대로 터지지 않아 신경쓰이는 입장에서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광대역 LTE 음영지역을 찾아보라는 KT의 이벤트는 나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다.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고객도 중요하지만 낮은 단계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도 분명 고객이다. KT가 자신있게 지하철에서 '타사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되고 KT만 되지 않는 곳’을 제보하면 1년 간 무제한 요금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내놓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