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함20은 기성언론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자 한다. 한 주간 언론에서 쏟아진, 왜곡된 정보와 편견 등을 담고 있는 유감스러운 기사를 파헤치고 지적한다.지난 5월 2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해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국민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해당 업소가 게이클럽임을 밝혔고, 이후 언론에서는 확진자의 성적 지향이나 신상에 관한 보도와 ‘게이클럽’ 타이틀을 단 가십성 기사가 쏟아졌다.이는 크나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며칠째 ‘게이클럽’이 올랐으며, 온라인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오거돈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정당과 언론은 우습다는 듯이 성추행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진상규명을 빙자해 피해자를 지원한 부산성폭력상담소를 고발했으며, 성별과 나이를 이유로 피해자가 직접 공증과 사퇴를 요구한 것을 의심해 정부 개입을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지원단체가 친문 인사임을 강조하며 여성 단체들이 정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신이 지치기 쉬울 때다.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가깝게 해줄 시간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한껏 눅눅해진 요즘, 방구석 1열에서 우리의 마음을 말려줄 콘텐츠를 추천한다.달걀껍질’s pick -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 20대에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해온 반려견 둘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힘들고 우울한 감정을 티 내지 못하고 혼자 힘들 때 이 웹툰을 봤다. 그때는 정말 일하고 잘 때 빼고는 계속 이 웹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2014년 4월 7일, 영내 부조리와 가혹 행위로 인한 일명 ‘윤 일병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0년 4월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한 청원은 아직도 군의 갈 길이 멀다는 가슴 아픈 진실을 외치고 있다. 2019년 1월 28일 현역 입대 후 국군지휘통제사령부 제5 정보통신단 본부 소속 정보통신운용병 보직을 맡았던 조 일병은 같은 해 7월 7일, 휴가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재조사를 받기 위해 9개월 만에 청원 글을 올린 조 일병의 어머니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사건자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중 한 장면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매일 분노로 들끓고 있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에서 자행된 미성년자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집단 성착취 사건, 즉 ‘N번방 사건’ 때문이다. 작년 11월 한겨레의 기획 보도로 그 실체가 드러난 이후, 관련 청원이 잇따르면서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 법안으로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곧 가해자 전원 신상공개와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적 격분이 나날이 거세지는 한편, 피해자보다 자신의 안위를 신경 쓰며 2차 가해까지 일삼는 사람들도 있다. 이
* Project 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 이하 리셋)은 201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간 활동을 지속해온 익명의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단체이다. N번방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를 막기 위해 모인 그들은 더 나아가 최초의 국회청원동의를 얻어냈고, 디지털 성범죄 법제화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치열한 투쟁을 앞장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본 기사는 Project ReSET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고함20은 리셋을 비롯하여 디지털 성범죄와 싸우는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얇아지기 시작했다. 봄이 왔다는 신호다. 집 앞 공원에 벚꽃이 만발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해 설레는 마음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봄소식을 알리는 와중에도 대학에 봄이 오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이 비민주적이라니 이보다 의아한 일도 없겠지만 동시에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볼 수 있는 흔한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를 짚어보았다.기울어진 운동장, 등록금심의위원회고등교육법 제11조 2항은 ‘학교가 등록금을 책정하기 위해서는 교직원(사립
코로나19로 어두워진 분위기에도 트롯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목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TV조선의 덕분이다. 은 최근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트로트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시청률 1위를 넘어 스러져가던 트로트 문화를 대중문화의 중심에 세운 트롯 시리즈, 그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노인을 위한 콘텐츠는 없었다 ⓒTV조선“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바램-임영웅)미디어의 주요 타깃층은 2049이다. 2049란 20살부터 49살까지를 의미하는데, 광고주가 주
* 지옥고: 지하(반지하)와 옥탑방, 고시원에서 한 글자씩 따와 주거빈곤가구의 고충을 표현한 신조어다. 특히 청년층이 지옥고에 거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영화 이 ‘최초’라는 기록을 거침없이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라디오에선 한껏 상기된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월 9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4관왕을 거머쥐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인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지난 1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Golden Globe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의 수상만 최초의 기록으로 남은 것은 아니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주요 시상식 중 최초로 모든 참석자에게 완전한 비건 메뉴를 대접한 시상식이다.골든글로브 만찬 메뉴의 변화 골
화려한 시상식은 끝났다. 안영미는 MBC 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으며 “댓글의 힘을 통해 MC 자리를 맡게 됐다”며 “여러분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저와 같은 사람 많이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는 ‘남성 MC 중심의 예능계’에서 여성 예능인에게 힘을 보태달란 호소였다.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여성 예능인은 이영자가 최초다. 박나래는 MBC 연예대상에서 여성 예능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대상을 수상했다. 공중파 시상식의 긴 역사에도 불구, 우리가 ‘대상 받는 개그우먼’을 마주한 건 손에 꼽는다. 그
내 몸엔 한 손으로는 세지 못할 타투가 있다. 타투를 처음 하게 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되면 바로 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지만, 막상 하려고 생각해보니 ‘평생 지우지 못하는 낙인’이라는 생각에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몇 년간의 고민 끝에 타투를 하러 간 이유는 어이없게도 다소 충동적이었다. 여느 날처럼 과외를 하고 들어가던 길에 종잡을 수 없는 이유로 눈물이 날 만큼 우울했던 나는, 지하철에서 타투를 예약하고 바로 목적지를 집이 아닌 타투샵으로 변경해 마음을 먹은 지 한 시간 만에 몸에 글자를 새겼다.
* 2019년 2월 21일 직썰에 게재된 글을 재발행합니다.“학생, 예수 믿어? 안 믿으면 지옥 가~”1호선 동대문행 지하철. 아침 8시. 출근 시간인데도 아직 빈자리가 두어 개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결코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는 강하고 담대한 얼굴로 열차 복도의 중앙에 서서 모두에게 설교하기 시작했다.“지금은 말세의 때입니다. 예수의 이름을 믿지 않으면 지옥 심판을 받는다고 성경에 쓰여있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 믿으십시오.”Illustration of city crowd on public transport ⓒ
정의의 여신상 ⓒ인터넷 갈무리“For much of our history, the “good” rape victim, the “credible” rape victim has been a dead one.”(대부분의 역사에서 “착한” 성폭력 피해자, “믿을 만한” 성폭력 피해자는 이미 죽어버린 피해자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 2016년 07월 21일 선고, 2016ONCJ448 판결 [514] –“착한”, “믿을 만한” 성폭력 피해자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의 마빈 주커 판사는 “진짜” 피해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현실
새벽 다섯 시 반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시간, 알람이 울린다.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뜨면 온통 어두운 방에 핸드폰 액정만이 빛나고 있다. 그렇게 모두가 잠든 시간, A 씨는 익숙한 직장 편의점에 출근한다.A 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는 대학생이다. A 씨는 월세가 버거워 아르바이트하기 시작했는데, 평일에는 학교 수업이 있어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그녀가 맨 처음 선택했던 일은 음식점.“스무 살 때였어요. 명동에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관광객들에게 맛집으로 유명해서 온종일 웨이팅이 있는 곳이었죠. 주말마다 하루 7시간씩을 일했는
10월 16일 미국 연방 검찰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 포르노 사이트’의 운영자인 한국인 남성 A씨를 비롯해 38개국에서 이용자 337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A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한국에서 복역 중이다.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제11조 제2항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판매·대여·배포·제공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소지·운반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그러니까 A씨는 최고 법정형 10년에서 1년 6개월까지 형량을 감경받았다.미국, 영국, 한국 경찰청의
8월 29일 Mnet 새로운 예능 이 시작했다. 여성 아이돌 6팀이 무대를 꾸리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엠넷의 열띤 홍보에도 나는 그들의 무대가 기대되지 않았다. 성적 대상이자 욕망 대상으로 ‘또’ 여성 연예인을 소비하겠구나 짐작했다. AOA의 ‘짧은 치마’ 무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이 맞았구나. 하지만 AOA의 2차 경연 무대는 달랐다.“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브이라이브 캡처지난 12일 방영한 AOA의 사전 2차 경연 무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AO
* 최고 온도가 35도에 이르던 지난 8월 9일 낮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302동)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 씨(67세)가 건물 휴게실에서 사망했다. 공개된 휴게실에는 창문이 없어 환기되지 않았으며 에어컨도 없었다. 서울대학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의 단순 병사라며 책임을 회피했다.사건이 발생한 청소노동자 휴게실 내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서울대 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크게 분노했다. 최진수 씨(국사학과, 23)는 “이번 사건은 서울대학교가 교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정확한 사례”라면서
여섯 살 유튜버인 ‘보람튜브’의 가족회사가 강남에 70억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많은 사람이 박탈감을 쏟아냈다. 착실히 일하며 받는 월수입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강남에 건물을 구매한다는 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 보람튜브를 향해 사람들이 느낀 박탈감은 열심히 노동해도 더 나은 삶이 오지 않는다는 현실에서 기인한다.한국은 1970년대 토지 개발 붐이 일고 이제껏 없던 고성장을 찍었다. 그런데 1997년 IMF가 경제를 휩쓸었고 성장은 고꾸라졌다.여기에 서울에 사는 한 가족이 있다. 그의 부모는 경제 호황기에 토지 개발의 붐을 타
사람과 유사하게 제작된 성 기구 ‘리얼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 6월 27일 대법원이 실제 사람의 신체와 비슷하게 만든 성 기구(이하 리얼돌)의 수입을 허가한다는 판결을 냈다. 이 판결은 인천 세관이 한 성인용품 수입업체에 리얼돌에 관해 수입통관보류처분을 내린 것에서 시작된다. 해당 업체는 인천 세관을 상대로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법원은 인천 세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상고심에서는 업체 측이 승소했으며 대법원은 상고심의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서 누군가는 “성문화에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