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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지지 하락 교육 탓”이라던 민주당 결국 사과

  • 입력 2019.02.25 11:18
  • 기자명 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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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분들(20대 남성)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의 하락이 전 정부의 교육 탓이라는 발언의 파장이 거세다.

2월 21일 설 의원은 인터넷 매체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 20대 남성층의 지지가 여성에 비해 낮았다”라는 지적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저는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였다고 본다. 유신 이전에 학교 교육을 거의 마쳤다”라며 “민주주의가 중요한 우리 가치고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정확히 받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의 홍익표 의원(수석대변인)도 설 의원의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2월 15일 홍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청년실업이 나빠지면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극우세력의 확산이 이뤄진 것이 일본에서 1990년대 후반,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같은 논리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탄생하기 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당시 20대 유권자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지적부터 현재 20대 남성과 동일한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야당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설 의원의 해당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2월 22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맹비난을 가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며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발언의 의도와 사실을 보면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적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환경의 영향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가 된 분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당 차원의 사과도 나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설훈·홍익표 의원 발언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20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도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두 의원의 발언을 의식해 “3·1 운동을 이끈 자유, 민주, 청년 정신은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뛰쳐나오게 한 위대한 힘은 청년 정신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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