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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What is Love?’ 뮤비 속 숨은 명화 찾기

  • 입력 2018.04.21 12:13
  • 수정 2018.06.05 16:02
  • 기자명 영화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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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가 신곡 ‘What is Love?’로 돌아왔습니다. 기다렸던 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 다양한 영화가 오마주된 걸 보고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이 숨은 영화 찾기였듯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도 숨은 명작 찾기를 할 수 있죠.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묶을 수 있는 건 ‘사랑’이라는 단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마주된 영화에서 어떤 사랑의 모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영화는 <프린세스 다이어리>입니다. 따돌림당하던 소녀가 한 나라의 공주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죠. 하루아침에 공주가 되는 여성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영화로 앤 해서웨이의 풋풋한 데뷔 초창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는 외면의 변신을 거듭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하는 역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맡았죠.

두 번째 영화는 <사랑과 영혼>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게 된 남자 주인공이 영혼이 돼 연인 곁을 맴돈다는 이야기죠. 1990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도자기 빚는 장면과 ‘Unchained Melody’라는 곡은 너무도 유명하고 정말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패러디, 혹은 오마주를 했습니다. 죽음을 초월한 사랑, 영혼이 돼서도 떠날 수 없던 애절한 사랑을 볼 수 있던 영화죠.

세 번째 영화는 <라붐>입니다. 파리로 전학 온 13세 소녀 빅의 이야기로 또래 소년, 소녀들 사이의 사건을 담았죠. 뮤직 비디오의 헤드셋 장면 역시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며 이 장면과 함께 나왔던 음악 ‘Reality’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국의 영화 <써니>에서도 사용했던 명장면이죠.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이성에 관한 호기심과 설렘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지랄발광 17세>, <레이디 버드> 등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라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소피 마르소라는 배우로 80년대의 대표적인 책받침 스타 중 한 명이었죠.

네 번째 영화는 <펄프 픽션>입니다. 이번 뮤비에 나온 영화 중 대중적으로는 가장 인지도가 낮을 수도 있는 영화죠. <킬 빌>을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초기작으로 시간이 뒤죽박죽인 전개가 극찬을 받았습니다. B급 문화를 좋아하는 감독의 성향을 잘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오마주된 장면은 트위스트 경연 대회 장면으로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이 춤을 추던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장면을 보고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제 부족한 영화적 식견을 반성해야 했습니다.

다섯 번째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원수 가문의 남녀가 사랑하는 비극을 다룬 영화로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한 영화로, 오마주된 장면에서도 남녀가 수족관이라는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다른 영화 한 편을 먼저 떠올렸는데요. 수족관이 유명한 또 하나의 영화이자 키싱구라미가 등장한 영화 <쉬리>였습니다.

여섯 번째 영화는 <레옹>입니다. 킬러와 소녀의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로 감독 장 르노의 이미지가 강렬히 남아있는 영화죠. 무뚝뚝하고 차갑던 킬러가 소녀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 사용된 뮤지션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가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곡이죠. 아, 이 영화에서 열연을 보여준 게리 올드만은 올해 드디어 <다키스트 아워>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는 자라서 토르의 연인이 되죠. 아니, <블랙 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일곱 번째 영화는 가장 최근작인 <라라랜드>입니다. LA를 배경으로 남녀의 만남, 사랑, 그리고 이별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뮤지컬 영화였죠. 감미로운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영화로 ‘City of Star’는 정말 오랫동안 제 머릿속을 채워주던 곡이었습니다. <라라랜드>는 꿈과 사랑, 두 가지를 모두 쟁취하기는 어렵다는 씁쓸함을 보여준 이야기이기도 했죠.

여덟 번째 영화는 <러브레터>입니다. 죽은 사람으로부터 도착한 편지, 그리고 그에 얽힌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죠.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이 극대화된 영화로 끝내 전하지 못했던 첫사랑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아름답고 슬펐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생각나고 생각날 수밖에 없는 명작이죠. 뮤직비디오에서는 도서관에서의 감성 돋는 장면과 그 유명한 ‘오겡끼데스까’를 오마주했습니다.

이렇게 여덟 편의 영화와 여덟 가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이번 곡은 ‘What is Love?’라는 제목도 좋지만, 지난 아카데미 최고의 영화였던 를 제목으로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모처럼 대중문화 속에 있는 영화를 찾는 일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분량 관계로 영화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아쉽네요. 여러분은 이 뮤직비디오와 영화에서 어떤 사랑의 모양을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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