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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화장품 판매자들이 유니폼 벗어 던진 이유

  • 입력 2018.04.03 19:38
  • 수정 2018.04.30 14:38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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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이 사복 차림으로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매일노동뉴스

명품 브랜드 샤넬 화장품 판매 직원들이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 판매직의 첫 ‘파업’이다.

3일 한겨레는 브랜드 화장품을 수입하는 엘카코리아 노동조합과 샤넬코리아 노조 조합원 13000여 명이 사복 차림으로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회사에서 지정해준 유니폼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사복 투쟁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고강도, 저임금 문제 때문이다. 직원 한 명이 매장의 개장과 마감부터 청소, 재고, 매출 확인 등의 업무까지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 강요돼 온 엄격한 용모 규정도 사복 투쟁의 원인이 됐다. 이들은 업무 시간 이전에 출근해서 업체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품 컨셉에 맞는 헤어 스타일과 액세서리 착용까지 강요받았고 본사에 인증샷까지 전송해야 했다.

김소연 사넬 노조 위원장은 “항상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고 매니큐어를 발라야 한다. 밤늦게 퇴근해도 손톱 손질을 하고 자야 한다”고 토로했다.

노조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아왔다. 이들의 임금은 기본급과 판매 인센티브, 추가 근무 수당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본사가 최저임금 상승에도 기본급 인상을 해주지 않았다. 때문에 신입사원과 경력 직원이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본사와 문제 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25일 전국 50여 곳 백화점 매장에서 저녁 6시부터 백화점 폐장 때까지 업무를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투쟁의 수위를 높여 사복 투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합의점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노사 합의에 이를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직썰 에디터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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