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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돈으로 핸드폰 요금 납부해온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 입력 2018.03.29 17:35
  • 수정 2018.04.24 13:51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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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이 휴대전화 요금 10만 원을 구청 예산으로 대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청장은 광역 기초단체장 중 재산등록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총 재산은 밝혀진 것만 206억 4937만 원이다. 지난해보다 11억 원 이상 늘어났다. 200억대 자산가인 김 청장이 본인의 개인 휴대전화 요금을 구청 예산으로 대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구청 총무과는 김 청장과 부구청장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해왔다. 매달 김 청장은 10만 90원, 부구청장은 6만 1310원의 휴대전화 요금이 구청 예산으로 세어 나갔다. 기깃값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김홍섭 청장의 지난해 11월 납부고지서ⓒ주민참여

요금 대납으로 논란이 일자 중구청은 김 청장과 부구청장의 휴대전화 요금 일부를 회수했다. 현재 시민단체 주민참여 측이 김 청장과 부구청장을 상대로 모든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중구청은 김 청장의 휴대전화 요금 대납 외에도 직원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거나 업무 추진비로 술을 마시는 등 예산을 남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직원 6명은 지난해 9월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해외공무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선진 도시기반시설 운영정책을 벤치마킹 한다는 명목이었다. 이들 6명의 항공료로만 1250만 원이 들어갔다. 체류 비용까지 합치면 2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문제는 출장 일정이 관광지 탐방 뿐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이 해외공무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계획 일정표에 따르면 주요관광지 탐방과 시내 문화탐방, 야간 경관 시찰, 시내 답사 등의 관광 일정이 대부분이다. 공식일정으로는 ‘프랑스 라데팡스 개발공사 공식 방문’이 유일하다.

인천 중구청 직원들의 해외공무연수 결과보고서ⓒ주민참여

하지만 이들은 프랑스 현지에 도착하자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라데팡스 개발공사’는 인터넷으로도 답사가 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프랑스 출장 후 제출한 결과보고서에도 꼼수를 부렸다. ‘라데팡스 개발공사’ 항목에서 ‘개발공사’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주민참여 최동길 대표는 “이들은 처음부터 라데팡스 공사를 방문할 계획이 없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자신들의 말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왜 수천만 원을 들여 현장을 가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서류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업무추진비로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술값을 결제했다. 두 번째 영수증에는 구체적인 내역 없이 총액만 적혀 있었다. 주민참여는 “술을 많이 먹은 경우 (영수증에) 총액만 넣는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권익위가 행안부에 지침을 내렸고 행안부가 모든 지자체에 분리 사용토록 권고했다”며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개인 전화만을 사용할 경우 요금 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게 행안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 시 반주일 경우도 상습적, 반복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것이 맞지만 (청장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 공용 휴대전화 사용에 준하는 통신요금을 지원해 왔다”며 “김 청장께서도 전화 요금 대납 사실을 알고 계시고 문제가 된 기깃값을 이번에 회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에서 술을 먹지 말라는 명확한 규정이 없지 않느냐”며 “법인카드 사용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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