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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의 공식 사과가 찜찜한 이유

  • 입력 2018.02.12 18:52
  • 수정 2018.05.11 15:20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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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단 개회식 입장 장면ⓒ뉴스1

미국 방송사 NBC가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 중 나온 해설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NBC는 올림픽 개회식을 방송하는 도중 아시아 통신원 조슈아 쿠퍼라모가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점령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들은 그들의 변화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나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망언을 했다.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항의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들은 NBC의 공식 SNS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NBC는 해당 SNS의 접속을 차단했고, 논란은 거세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NBC에게 즉각 항의했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NBC도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NBC는 “이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 드린다”는 공식 사과 서신을 조직위원회에 보냈다.

NBC는 미국 내 7500만 명이 시청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한국인들의 항의가 빗발쳤을 당시 NBC가 한국에서만 올림픽 홍보계정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했으며 망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의 사과는 없었기 때문이다. 즉, NBC의 사과는 형식적이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사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망언 해설을 한 NBC의 조슈아 쿠퍼 라모ⓒ뉴스1

12일 뉴욕 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NBC가 조슈아 쿠퍼 라모를 해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NBC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에서 그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NBC가 조슈아 쿠퍼 라모를 해고한 가운데, 당사자인 라모의 개인 사과 없이 여론의 비난이 누그러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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