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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스태프에게 상품권으로 임금 지급한 SBS

  • 입력 2018.01.12 19:41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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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비정규직 스태프에게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했던 SBS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8일 한겨레21은 20년 차 프리랜서 촬영감독이 SBS ‘동상이몽’ 제작에 참여한 뒤, 밀린 6개월 치 임금 900만원을 프로그램 종료 4개월 뒤에야 상품권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보도가 나간 이후 스태프에게 상품권을 지급한 서모 PD는 제보자 색출 작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서모 PD는 당시 ‘동상이몽’ 촬영감독에게 “감독님이 제보한 것 맞지 않냐”며 거듭 제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은 방송계의 관행이지 편법이 아니다”며 “내부 이야기를 외부에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조직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21

최초 한겨레21 보도에서 SBS는 상품권으로 임금을 지급한 사실에 대해 “기본적으로 임금은 상품권으로 지급되지 않는다”며 “’동상이몽’도 스태프들에게 현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모 PD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방송계 갑질 사태로 논란이 커졌다. 이에 SBS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지난 11일 SBS가 공개한 사과문 전문이다.

상품권 지급 논란에 대한 SBS 입장

SBS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외부 인력에게 용역 대금의 일부가 상품권으로 지급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일입니다.

현재 용역 대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 사례와 규모에 대해 조사 중이며 불합리한 점은 즉각 시정할 계획입니다.

이 일로 인해 SBS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애쓴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차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SBS의 공식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제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BS가 근본적인 개선을 하려면 제보자에 대한 사과와 부당한 대우를 금지하는 약속이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적폐 청산하겠다던 SBS, 비정규직 상품권 임금 갑질 규명하자’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에는 “비정규직으로 이루어진 대다수의 방송사에서 여전히 적폐가 이뤄지고 있다. SBS 스스로 먼저 적폐를 청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SBS는 제보자 보호와 함께 기초 사실 관계부터 확인해 사실과 다른 회계가 작성된 경위와 다른 피해 사례는 없는지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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