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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 '친일파 후손' 논란을 돌파한 방법

  • 입력 2018.01.10 16:08
  • 수정 2018.05.11 16:43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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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배우 강동원이 영화 ‘1987’ 무대인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7일 강동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장준환 감독, 배우 김윤석과 함께 용산 CGV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는데요. 관람 후 무대에 오른 강동원은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강동원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찍으면서 보답하겠다는 진심을 전했습니다.

‘1987’ 출연 전 강동원에게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그는 지난해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휩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문에 영화에서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 역을 맡게 되자 그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죠. 결국 배우 교체 여론까지 등장했습니다.

강동원의 외증조부인 이종만은 일제강점기의 기업인이자 친일파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친일파 논란에 대해 강동원은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다고 고백했었죠.

ⓒ이한열 기념사업회 페이스북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던 박근혜 정부 시절, 강동원은 불이익을 감수하며 영화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불거졌던 배우 교체 여론에 대해 이한열 열사 유족들은 부친도 아닌 외증조부의 과거로 인해 배우를 교체하는 것은 편협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지난해 4월 이한열 열사의 묘소와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댁을 찾았던 강동원은 영화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어머니를 찾아 뵙고 안부를 전한다고 합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에서는 강동원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나오기 전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이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강동원은 20165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강동원은 지난해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사회적 과제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배우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고, 그들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강동원은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안고, 대중 앞에서 했던 다짐을 지켜가고 있는가 봅니다. 그가 외증조부의 친일 논란에서 완벽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이한열 열사를 진정성 있게 연기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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