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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임시정부 사진의 더 자세한 이야기

  • 입력 2017.12.18 10:48
  • 기자명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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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사들과 충칭 임시정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자 같은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 화재가 됐다. 그 사진은 다름 아닌 김구 주석 이하 한국독립당 간부 등이 환국을 앞두고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속엔 기념 촬영을 함께한 독립 인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붙어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었다. 첫 게시자가 정확히 누구라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 의도는 분명했다. 지금이라도 그분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드리고 기억하자는 바로 그.

이후 다른 합성 사진이 공개됐고 반응 역시 뜨거웠다. 위 사진은 아래의 작은 두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해방 후 중국 충칭에서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 이하 한국독립당 간부 등이 환국을 앞두고 충칭 임시정부 기념촬영(1945.11.3.)한 사진과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이 같은 장소에서 기념촬영(2017.12.16.)한 것을 섞은 것이다.

아래 두 사진을 합성한 사진

임정 요인들의 환국 직전 기념촬영(1945.11.3)

문재인 대통령 일행의 기념촬영(2017.12.16)

따라서 이 사진 속에는 1945년 당시 인물들과 2017년 현재의 인물이 섞여 있다. 사진 속의 인물 가운데 역사적 인물들을 몇 사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태극기를 든 사람들 가운데 앞줄 왼쪽부터 신송식(광복군, 주석 비서)-임의탁(임정 서무국장)-조경한(임정 국무위원)-엄항섭(임정 외교부장)-김구(임정 주석)-이시영(임정 국무위원)-황학수(임정 국무위원)-조완구(임정 재무부장)-신익희(임정 내무부장) 순이다.

2. 첫 줄의 9인 가운데 해방 후 신생 대한민국에 참여해 고위직을 지낸 인사는 이시영(초대 부통령)과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두 사람뿐이다. 두 사람은 환국한 후 김구와 결별했으며 이후 정치 행보에서 독자 노선을 취했다.

3. 두 번째 줄에서 왼쪽 첫 번째 여성은 안미생(安美生)으로 안중근의 조카이자 김구 주석의 맏며느리이다. 안미생의 남편은 김인(金仁)인데 해방 5개월 전에 중경에서 폐병으로 사망했다. 현재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묘역 안장.

4. 이번 중국 방문단 중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몇 사람 포함돼 있다. 우선 김정숙 여사 오른쪽에 서 있는 분은 ‘임시정부 안주인’으로 불린 정정화(鄭靖和) 여사의 아들 김자동(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이며 그 오른쪽은 김 회장의 차녀 김선현(오토 대표)이다. 그다음은 김정숙 여사와 김자동 회장 사이 뒤편에 있는 분은 이종찬 우당기념관장(전 국정원장)으로 이시영 선생은 그의 종조부(작은할아버지)다. 김자동-이종찬 두 분은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위해 여러 해 동안 애를 써오고 있다.

5. 사진 속에는 임시정부의 군대인 광복군이 여러 명 포함돼 있다. 군모를 쓴 이들은 전부 광복군이다. 그들 가운데 왼편 둘째 줄에 군모를 쓴 이는 광복군 이영길이며 그 뒷줄 오른편에 역시 군모를 쓴 사람은 역시 광복군 윤경빈이다. 윤경빈은 학병 출신으로 일본 군대를 탈출해 임시정부에 합류했으며 김구 주석의 경호원을 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사돈 사이인 그는 광복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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