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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시진핑 알현하러 갔다”고 조롱한 홍준표

  • 입력 2017.12.15 10:51
  • 수정 2018.04.24 17:09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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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본에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아베 총리를 만나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화 중 홍 대표는 “한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일본 총리 앞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비판은 면담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아베 총리에게) 정부가 북핵 대처를 제대로 했다면 제1야당의 대표단이 미국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일본에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가로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는데 그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으면 우리 제1야당이 나설 필요가 없다”며 “제대로 대처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했고, 오늘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공감대를 가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연합뉴스

일본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디스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알현하러 가는 날, 우리는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서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대항하자는 취지로 일본에 왔다”고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홍 대표가 사용한 ‘알현’이라는 표현이다. 알현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찾아가 뵙는다는 뜻.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방중을 조선 왕이 청나라 황제를 알현하는 상황으로 묘사한 것이다.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한 셈이다.

아울러 홍 대표는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두고 “얼마나 깔봤으면, 얕잡아 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왜 갔을까”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알현이란 표현을 사용한 홍 대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말로 담아낼 수 없는 모욕을 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제1야당 대표로 자격이 있는 말인지 믿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선거 패배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국회 내 강제징용 노동자 기념상 설치 문제 언급에 대해 일언반구 안 했다고 하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홍 대표와 한국당이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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