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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과세하니까 지진 났다”는 목사님

  • 입력 2017.11.18 10:23
  • 수정 2017.11.18 10:24
  • 기자명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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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발생한 포항 지진을 두고 "종교인 과세 때문"이라는 망언이 나왔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형만 목사(영암삼호교회)는 11 16일 서울 화곡동 성석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이렇게 설교했다.


영암삼호교회 이형만 목사 CTS 신앙백서 캡처

"종교계에 과세 문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 교인들이 세금 내고 헌금한 거라 이중과세다. 세제 형평성에 안 맞는다. (중략) 왜 기독교에 세금 물게 하느냐 물어봤더니 여의도순복음교회 때문에 나온 이야기하더라. 조용기 목사 돈 문제가 세상에 나와서 시끄러워지니까 그게 원인이 돼 시작한 모양이다. 어찌 됐든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하나님을 건드릴 때, 국가에 위기가 바로 다가오는 거다. 그걸 체감해야 한다."

이 목사가 부흥회 강사로 선 성석교회는 편재영 담임목사와 반대파로 나뉘어 오랜 기간 분쟁 중인 교회다. 문제의 발언을 한 이형만 목사를 초빙한 편재영 담임목사는 지난 5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성석교회의 담임목사 지위에 있지 아니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떠나지 않고 여전히 교회에 남아 있다.

이날 이형만 목사는 "목사가 (죽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것"이라며 편재영 목사를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교회 수많은 양을 책임지는 목사가 자기 종이 아니라면 (목사가) 살아 있는 거를 하나님이 놔두겠느냐. 그냥 데려간다. 목사답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 하나님이 데려가시는 것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장로가 목사 하려고 발버둥치다가 안수받기 전날 저녁에 죽더라. 목사가 안 될 사람은 하나님이 그렇게 역사한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적폐 청산 안 했다. (노무현 정부) 적폐 청산하면 비서실장이던 문재인이 가장 큰 책임자다. 역대 대통령비서실장 다 구속됐는데 유일하게 안 된 사람이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문제가 없어서? 아니다. 신하가 주군을 죽음으로 내몰면 신하가 죽어야 한다. 주군이 죽었는데 자기는 안 죽으면 그놈이 나쁜 놈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이 잘된 일인지는 역사가 흘러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엔조이에 따르면 이형만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총회 정치권에서 오래 활동해 온 인물이다. 2012년 예장합동 97회 총회에서는 가스총으로 총대들을 위협하고 용역을 동원했던 황규철 총무를 두둔하고, 2016 101회 총회에서는 삼일교회가 신청한 전병욱 목사 재심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사람이 죄를 지은 것 가지고 하나님을 욕되게 해도 되는 건가. 그걸 자꾸 파내서 욕되게 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낸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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