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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기자들에게 상식을 운운하며 윽박지른 이유

  • 입력 2017.11.13 11:04
  • 기자명 미디어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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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발표는 인천공항 VIP 전용 출입구 앞에서 이뤄졌는데요.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바레인에서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 차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해외 나가면서 잠깐 나가려고 했습니다만 기자 여러분들이 많이 나오셨기 때문에 짧게 몇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다소 황당했습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벌이는 적폐 청산에 대해 “지나간 6개월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 모든 분야가 갈등이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 책임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해명하는 대신 현 정부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논리만 설파하고 만 것입니다. 정작 2013년 댓글 공작 사건 관련해서는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마세요”라며 윽박질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황급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허망한 기자들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을 반복해 외쳤습니다.

그에 이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가한 자리가 아닙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지켜달라”고 현장에 나온 기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출국 현장에 기자뿐 아니라 “이명박을 구속하라” 외치는 시민들도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이 전 대통령이 출국 발언을 하는 내내 “이명박 구속” 구호를 외치며 마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 듯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13일 오후 10시 기준 84,000여 명의 시민이 이를 지지했습니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의 피의자로 지목된 이 전 대통령, 그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또한, 기자들의 질문처럼 다스는 누구의 소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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