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너희들이 있던 이곳도 이제는 정리를 한다고 한다. 아직도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데 너희들이 잊혀질까 봐 두렵단다. 아들아! 보고 싶다.” - 2018.08.31. 엄마가세월호 참사 발생 때부터 9명의 미수습자분들이 돌아오는 그 날까지 매월 두 번씩 찾아오자며 다짐했었던 진도 팽목항. 목포신항으로 선체가 인양되면서부터는 다짐이 무색하게 이곳을 찾지 못했다.그리고 1년 만에 다시 가는 길. 9월 3일 유가족분들이 분향소를 정리한다고 해서다. 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 8개월 만이다.부산보다 더 먼 거리이지만 멀게
지난 18일 드루킹 여론조작 지시 혐의를 받으며 서울 구치소에서 대기중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영장이 기각되면서 김경수 도지사는 18일 새벽 구치소를 나왔는데, 이날 서울 구치소 앞에선 김 지사를 맞이하러 간 지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박사모 회원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지지자들을 막겠다며 도로에 누워 통행을 방해하고 욕설을 뱉었다. 한 사람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문안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나와봐 XX놈아!""대통령님! 편안히 주무십시오!"위협은 구치소 초입부터
“야! 김기춘! 이 나쁜 X!”8월 6일 새벽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한 혐의로 2017년 1월 21일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되는 순간 성난 시민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562일 만의 석방이었다. “이 대한민국의 절대 악의 축!”“김기춘! 무릎 꿇고 사죄해!”한 번에 몇십 명의 시민들이 몰려든 탓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기다리던 취재진과 뒤엉켜 소란이 일었다.김 전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시민들의 말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인파 속을 해쳐 나갔다. 시민들은 그를 향해 거친 욕설들이 쏟아졌다.“야 이 XX
2018년 7월 27일 노회찬 의원의 안장식노회찬 대표님!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습니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옵니다.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칩니다.칠흙같은 고
유시민 추도사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형!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정말 우리 아시아나 직원들 얼마나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열심히일하십니까. 정말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7월 6일, 8일 양일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아시아나 직원들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검은 옷, 유니폼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추고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규탄을 촉구했다. “오늘도 박삼구 회장께서는 현장을 돌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그 앞에서 관리자들은 용모복장 단정히 하고 (회장님) 오시면 환영하면서 맞이하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다들 들으셨죠?” 아시다시피 박삼구 회장은 현
검찰 조직 안에서 겪은 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 피해를 고발했던 서지현 검사가 다시 한번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자신의 고발 이후에 검찰은 내부 조사단을 꾸려 해당 사건을 수사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지난 1일 서지현 검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여성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여성 국회의원 모임’이 주최했다. 해당 모임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서 검사는 자신의 사건을 맡은 ‘성추행 사건 진상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댓글 조작으로 연일 논란이 된 드루킹의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쓸쓸히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지난 5월 3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서 ‘김경수-드루킹게이트 특검·국조 수용하라’, ‘헌정농단 드루킹게이트 특검으로 규명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4월 17일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드루킹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인 바 있다. 자유한국당의 천막농성은 현재진행형이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 대표는 3일 오전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단식농성을 선언
2018년 3월 22일 자정 무렵,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4번째로 구속된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이날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에는 수많은 취재진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취재진뿐 아니라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자리를 지켰다. MB 구속 축하를 위해 장미 100송이를 들고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MB 자택 주변에서 떡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이게 고난을 상징하는 장미에요. 저희가 100송이를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를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도로를 점거했지만 결국 허탕을 쳤다.지난 24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6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한 모자와 패딩 점퍼로 무장한 채 통일대교로 모였다. 김 원내대표뿐 아니라 김무성, 주광덕, 함진규, 장제원, 전희경 의원과 보좌진 17명도 함께했다.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맞춰 2박 3일 남한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을 저지하기 위해서다.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여자 컬링 한일전, 컬링을 대표하는 도시가 된 의성에서는 신명 나는 응원전 한판이 펼쳐졌습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의 가족, 이웃, 의성여고 선후배들이 의성여고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모두 선수들을 ‘업고 키운’ 분들입니다. ⓒ미디어몽구“영미는 태어날 때 내가 받았죠. 집에서 태어났어요. 집은 좀 가난해도 그 집 식구들이 다 착해가지고.” ⓒ미디어몽구‘가즈~아! 선영아!!’ 플랜카드가 넘실거리는 응원전에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아리아리 쓰리 쓰리’ 흥겨운 가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분가량 진행된 발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정치보복 하지 말라.”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 형식은 기자회견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과 관계자는 발표 현장에 입장할 수 있는 기자 수를 소수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취재를 하기 위해 모인 각 언론사의 기자들은 가위바위보(?)로 현장에 들어갈 기자 1명을 뽑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201
1987년 1월 14일 경찰의 물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박종철 열사의 기일이다. 31년이 지난 2018년 1월 14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열사묘역에선 박종철 열사의 추모식이 열렸다.이날 가족과 친구, 선·후배,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이부영 당시 민통련 사무처장 등 약 200여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 묘역영화 영향 때문인지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 참석자는 지난해 30주기 보다 올해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박종
‘국정농단 부역자 황교안 선배님, 성균인은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황교안 선배님은 국정농단 공범입니다’성균관대 재학생 등 3명이 해당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자랑스런 성균인상’ 시상식이 열리는 성균관대 총동창회 ‘2018년 신년인사회’에 나타났습니다.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성균관대 총동창회에서 ‘2018년 신년인사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수여는 ‘자랑스런 성균인상’은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 모교의 명예를 높였다고 인정되는 경우”를
지난 7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병원에 입원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2)를 찾았다. 현재 김복동 할머니는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다.일부 언론은 당시 현장을 두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쓴소리 들은 강경화 장관’, ‘분위기가 안 좋다’고 묘사했지만, 영상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분위기는 훈훈한 쪽에 가까웠다. 대화 도중 김복동 할머니는 강 장관을 향해 미소를 짓기도 했고 건강음료를 건네기도 했다.병실에 들어선 강 장관은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병상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생일잔치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와 화재가 됐습니다. 그 손님들은 다름 아닌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주장하는 시민들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요?12월 19일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생일뿐 아니라 결혼기념일, 대통령 당선일까지 겹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 사이에선 이 날을 ‘트리플 크라운’이는 다소 민망한 이름으로 부르긴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은 매년 생일 하루 전인 12월 18일 지인들을 불러 송년회 겸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해왔습니다. 참고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2년 파업 이후 해고됐던MBC 해직자들이 12월 11일 상암 MBC로 출근했다. 복직자는 이용마,정영하, 강지웅, 박성호, 최승호, 박성제 이상 6명. 해직 후 무려 5년 만에 첫 출근길이었다. 이날 MBC 직원들은 사옥 앞에 레드카펫을 깔고 복직자를 맞이했다. 하늘에선 꽃가루가 쏟아졌고 동료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곳곳에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보였다. 복직자들은 출근 환영 행사에서 사원증을 받고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용마 기자의 복직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 기자는 현재복막암을 투병 중이며 이날도 휠체어를 타
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발표는 인천공항 VIP 전용 출입구 앞에서 이뤄졌는데요.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바레인에서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 차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해외 나가면서 잠깐 나가려고 했습니다만 기자 여러분들이 많이 나오셨기 때문에 짧게 몇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다소 황당했습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벌이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대문소방서에 방문해 특유의 마네킹 표정을 뽐냈다.이 총리는 지난 9월 2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민생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이날 서대문소방서,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역 등을 방문했다.서대문소방서에 방문한 이 총리는 다른 소방관들이 훈련 받는 것처럼 심폐소생술, 마취총 사격 등을 선보였다. 마취총 사격 중 과녁으로 둔 풍선을 명중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다름 아닌 그의 밀랍인형 표정이었다. 평소 늘 같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을 한 이낙연 총리.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진 촬영
“당신들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지난 17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두 사람의 영결식이 진행됐다.두 소방관은 17일 새벽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압 도중 건물이 무너져 순직했다. 고 이영욱 소방경은 퇴직을 1년 앞둔 시점이었고 고 이호현 소방교는 임용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영결식에 참여한 유가족과 동료 등 700여 명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열, 흐느낌, 안타까움만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