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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리가 결정권 가졌다" 그 이후 벌어진 일

  • 입력 2017.09.13 15:47
  • 수정 2017.09.13 17:50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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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 헌정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찬성표가 부족해서 벌어진 문재인 정부 인사 부결 사례였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20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헌재소장 부결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국회의 캐스팅보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발언이었다.

실제로 헌재소장 임명에 대한 가결 정족수 등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찬성,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반대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과반수 이상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국민의당은 인사를 부결시키면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토록 빛나는 존재감과 달리, 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치며 끝없이 폭락하고 있다.

지금 국민의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호남여론이다. 호남에서 절대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호남의 지지율을 잃는다면 국민의당의 정치적 동력은 사라진다. 하지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0 공개한 호남지역 정당지지율을 보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65.9%, 정의당 12.8%, 바른정당 4.2% 이은 3.7% 그쳤다. 0.6% 기록한 자유한국당보다 고작 3.1% 높은 수치다.

불어민주당에 62.2%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밀리면서 정의당과 바른정당에까지 뒤진 국민의당 지지율이 보여주는 흉흉한 호남의 민심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호남의 성난 민심이 국민의당을 향한 것이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존재감은 과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덕분국민의당 때문에 낙마했다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런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전국 정당지지율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전국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7.9%, 한국당 11.9%, 바른정당 6.6%, 정의당 6.3% 국민의당 4.9%. 호남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른 국민의당은 전국 지지율에서도 꼴찌를 차지했다.

냉정한 민심은 여론조사에 담긴 수치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후보자 인준 부결 이후 국민의당 공식 홈페이지가 초토화됐다. 자유게시판국민광장에는 1300여건의 글이 올라오며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대부분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글들이었다.

ⓒ국민의당 게시판 캡쳐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은김이수 후보자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호남 민심을 달래보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27일부터 안철수 대표 체제가 들어섰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였던 국민의당.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크나큰 후폭풍은 국민의당을 뿌리까지 뒤흔들고 있다. 과거 23.8% 전국 지지율로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더불어민주당까지 위협하던 국민의당의 위엄있는 모습은, 한낱 꿈이었을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전국 19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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