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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극화한 영화 '토일렛' 개봉 논란

  • 입력 2017.08.10 14:03
  • 수정 2017.08.10 14:18
  • 기자명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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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일렛' 포스터

강남역 여자 화장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가 개봉된다. 제작사는 <토일렛>은 '여자들에게 모욕을 당한 한 남자가 일행과 함께 복수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범죄 심리 스릴러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토일렛>은 <싸움의 기술>등에 출연한 배우 이상훈이 직접 각본, 감독, 주연까지 소화했다. <토일렛>으로 처음 연출을 맡게 된 이상훈 감독은 "‘강남역 살인사건’, ‘층간 소음 살인사건’, ‘묻지마 살인사건’ 등 상식을 벗어난 즉흥적인 범죄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민들은 토일렛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영화로 나와?", "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스릴러물이 될 수 있는 거냐", "아무나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렸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토일렛' 연출을 맞은 배우 이상훈

특히 영화가 살인의 원인을 '여자들의 모욕'으로, 살인을 '복수'로 묘사한 것에 대해 사건의 원인 인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영화의 포스터에는 "모든 것은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 때문이었다"라는 카피가 쓰여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작년 5월 17일 새벽 강남역 근처 한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기다리고 있던 한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경찰 수사 결과 강남역 살인사건의 범인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화장실 칸 안에 숨어 1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이렇게 계획적인 범행에 대해 '우발적', '즉흥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영화 <토일렛>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8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범인.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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