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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 입력 2017.07.28 10:01
  • 기자명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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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각전 앞에도 참가자들이 '사드배치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낮달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소성리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정전협정 체결 64돌을 하루 앞둔 7월 26일 오후, 올 들어 세 번째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소성리 원불교 대각전 앞마당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평화협정 체결 촉구 소성리 35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의 종교인들, 평화를 원하는 일반 시민 노동자, 반전 평화 운동가들 700여 명이 참가한 이 집회는 소성리 사드 불법 배치 문제를 푸는 열쇠로 ‘평화’를 제시했다. 사드가 남북의 불안정한 대립 관계의 산물인 만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감으로써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어가자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낮달

어린이들이 평화의 염원을 담아 그린 그림을 들고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고 시 낭송과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집회 말미에 나온 소성리 주민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도 소성리에는 바뀐 게 없다’고 절규했다.

집회에는 ‘사드 배치 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 4명이 참석해서 ‘노 사드, 예스 피스(NO THAAD, YES PEACE)’를 외쳤다. 미국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질 스타인(67)은 “사드 철회 투쟁은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키는 투쟁이며 건강권과 환경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 4명이 무대에 올라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낮달

폭염 속 그늘막 아래서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사드 기지 입구까지 행진했다. 진밭교 앞 원불교 평화교당 앞에서 정리집회를 마치고 대표단이 모형 사드 발사대와 미사일을 끌고 와 이를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해산했다.

그날의 풍경, 사진으로 더 전한다.

소성리 주민들. ⓒ낮달

사드 미사일과 발사대 모형을 망치와 도끼로 깨뜨리는 퍼포먼스. ⓒ낮달

밀짚모자에 구호를 써 붙여 놓으니 그 자체로 훌륭한 시위용품이 됐다. ⓒ낮달

소성리 마을 입구는 끊임없이 이어진 투쟁의 흔적으로 마치 준전시상태처럼 보인다. ⓒ낮달

마을길 담벼락에 붙은 사진들. 마을 촌로가 손자를 안고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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