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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가자"

  • 입력 2017.03.23 10:20
  • 기자명 길바닥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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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5시 37분께 녹슨 세월호 선체가 떠오르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우리 아이가 세월호에 있다'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선지 3년 만이다. "9명이 사람 대접을 받았다면 그렇게 바다 속에 둘리가 없다"며 통곡했던 세월이다.

2015년 9월 12일,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범국민대회의 풍경이 겹친다. 이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가 무대에 올랐다. 엄마는 '정치'와 '이념' 다 빼고, 제발 아이만 찾아 달라고 외쳤다.

“내 딸 다윤이가, 우리 미수습자 9명이 아직 저 세월호에, 아직 저 차가운 바다에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딸 찾아도 살아오지 못합니다. 살아오지도 못하지만 정말 피를 말리면서 하루 하루 길거리에서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아이를 찾아 달라고 외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저희 좀 살 수 있게 제발…사람 좀 찾아 주세요. 제발 세월호 속에 있는 9명, 미수습자 좀 찾아주세요. 아직도 세월호 속에 9명의 미수습자가 있는지도 너무 모릅니다. 저희가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서 있으면 이게 뭐냐고 사람들이. 아직도 세월호 속에 사람이 있냐고 하는 사람들. 저희 정말 가슴이 다 찢어집니다. 도와주세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9명… 은화, 다윤이, 영인이, 현철이, 양 선생님, 고 선생님, 영숙씨, 황재근씨, 혁규… 정말 이 9명. 7살짜리에게 구명 조끼 입혀 주던 그 마음만 있었으면 9명 지금 다 올라왔을 겁니다. 정치 빼시고요. 이념 빼시고요. 다 빼고 사람 좀 찾자구요. 어떻게 이런 세상에서 살아. 어떻게 이런 세상에서 살아. -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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