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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vs비박, 새누리당 해체의 시작?

  • 입력 2016.12.13 10:37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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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2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함께 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겠다는 국회 브리핑을 끝낸 지 20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책임을 지는 게 온당하다”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고,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도 함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의 사퇴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은 시작부터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참여할지 등의 실무 협의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 원내대표의 사퇴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은 지금 분당과 신당 창당, 친박과 비박 싸움으로 정국을 이끌만한 동력이 없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친박과 비박

친박과 비박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애초 탄핵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의원들도 대거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그들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비박은 친박 의원 8명(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주장하며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서 친박은 비박계의 핵심인 김무성과 유승민 의원을 출당 조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친박 이장우 의원은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 유 의원의 행태는 적반하장”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하는 막장 정치의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비박 김무성, 킹메이커 만들기 나서

비박계는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으니 조기 대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창당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분당 후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어 박근혜 정권과 차별화하여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권 주자입니다. 김무성 의원은 대선 출마를 포기한 상황입니다. 남은 것은 창당에 어울리는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내세우는 것인데, 마땅한 인물이 없습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 측은 유승민 의원에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배를 만들 테니 유승민 의원은 선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당에 부정적인 유승민 의원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친박, 박근혜 복귀 만이 살길이다

친박은 비박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구성했습니다. ‘보수연합’ 측은 “현재 55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앞으로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포함해 13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박이 ‘보수연합’ 모임을 구성하고 비박에 맞서는 이유는 이 상황에서는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어 대통령이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품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친박은 대권 경쟁에서도 밀리고, 당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회의원 임기가 남아있어 친박이 움직이고 있지만, 조기 대선의 흐름에 따라 ‘보수연합’의 구성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가 나가라’고 떠밀면서도, 탈당하지 않는 이유는?

비박계가 창당을 통해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정작 새누리당 탈당은 머뭇거립니다. 돈 때문입니다. 창당 과정에서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됩니다. 비박 입장에서는 돈 한 푼 없이 당을 떠나기에는 아쉬운 상황입니다.

중앙선관위 자료를 보면 현재 새누리당의 기준 재산은 565억 원입니다. 당비를 포함한 국가 보조금 등 연간 수입액도 750억 원이나 됩니다. 보유 재산과 임차보증금, 국가보조금 등을 합치면 1천억이 넘는 재산이 있습니다. 비박이 이 돈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비박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탈당하는 대신,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빠른 시일 내에 끝내서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손쉽습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가 버티고 있어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비박계 탈당 인원이 국회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기준인 20명을 넘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모두 박근혜 게이트를 탄생시킨 부역자들입니다. ‘나는 몰랐다’고 발을 빼고 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방관해 왔습니다. 국민은 새누리당의 내부 싸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 또한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로서 처벌을 받기 원합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과 더불어 새누리당의 해체를 염원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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