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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성매매 의혹’, KBS와 조중동은 말이 없다?

  • 입력 2016.07.22 11:00
  • 수정 2016.07.22 11:0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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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뉴스타파 캡처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21일 오후 10시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그룹 차원 개입?>이라는 제목의 영상 기사를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을 주며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했어”라는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 나옵니다. 동영상은 2011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성매매 여성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이건희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오자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삼성에 민감한 기사를 주류 언론사들이 인용해서 보도할 것이냐에도 주목했습니다.

KBS,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기사 삭제

▲KBS는 뉴스타파의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관련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KBS는 7월 22일 0시 20분경 <뉴스타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공식 입장 아직 없다”>는 제목으로 뉴스타파를 인용한 기사를 올립니다. 해당 기사가 뉴스타파에 올라온 주 두 시간이 지난 뒤입니다. 그러나 불과 30분 뒤인 7월 22일 0시 50분경 기사를 다시 찾을 순 없었습니다. 이미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KBS 홈페이지에선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글 검색 기능으로 해당 기사를 검색하면 제목만 남아 있지, 클릭해도 읽을 수 없습니다. ‘삭제된 기사’라는 공허한 안내만 나올 뿐입니다.

KBS 측은 단순히 뉴스타파의 보도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변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얼마 전 세월호 보도 통제 사실이 밝혀지고, 정부나 여당의 주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보도해왔던 KBS의 관행을 본다면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조중동, 님의 침묵

▲네이버에 올라온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관련 뉴스. 다른 뉴스에 비해 현저히 기사 양이 적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보도가 나온 후 일부 언론은 뉴스타파 기사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주류 언론사라 불리는 조선, 중앙, 동아 등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기사도 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온라인으로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기사를 전했습니다.

성매매 사건이 터지면 언론사는 다양한 시각의 수많은 기사를 쏟아냅니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만 봐도 이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릅니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다루는 주요 언론사의 기사가 다른 사건에 비해 적습니다.

배꼽 아래 세 치에는 인격이 없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뉴스타파 캡처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이런 중요한 사건을 언론이 나서 제대로 검증하거나 보도하지 않는 행태입니다. 삼성이라는 경제 논리와 ‘배꼽 아래 세 치에는 인격이 없다’(臍下三寸に人格なし)는 일제 군대 퇴폐 문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됩니다. (박정희가 사망할 당시 여 가수, 여대생과 있었던 사실이 들통났을 때도 일부 국민 사이에서는 육영수 여사를 떠나 보내고 외로워서 그랬다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재벌이 사라지면 한국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때문에 재벌이 흔들리면 국가가 나서 세금으로 그들을 지켜주고 법으로 수익을 보장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는 수조 원의 광고비를 쓰는 재벌과 언론의 유착 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을 포함한 한국 언론사들이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사건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킬지, 어떤 방식으로 보도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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