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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후보 저작권 도용하고 "조악해 아마추어가 그린 줄"

  • 입력 2016.04.13 12:18
  • 수정 2016.04.13 12:27
  • 기자명 정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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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당 윤모 후보 측이 선거 공보물에 만화작가 송모 씨의 만화를 무단 도용하고도 부적절한 대응으로 일관해 눈총을 사고 있다.


송 작가의 만화를 무단 도용한 윤 후보의 공모물


문제의 공보물에는 ‘실패한 경제 바로세우기’라는 제목의 만화가 실렸다.
이 만화는 송 작가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작품 ‘고용노동부 노동개혁 양대지침 해설 - 일반해고, 취업규칙 변경’ 중 일부를 허락 없이 그대로 복사해 가져다 붙인 것이다. 작가가 항의하자 윤 후보 측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주민등록증 사진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송 작가는 법무법인을 통해 윤 후보 측을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캠프 관계자는 무단 도용의 이유에 대해 "만화가 조악해 아마추어가 그린 줄 알았지 이렇게 유명한 작가 분이 그린 것인 줄은 몰랐다”며 해명했다.


피해자 송 작가 인터뷰


Q. 도용된 만화가 어떤 작품인가?


고용안정을 주제로 블로그에 게재됐던 만화다.

(http://emptydream.tistory.com/3970)


Q. 도용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트위터에서 지인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셔서 알았다. 처음엔 그냥 이런 게 있었나 보다 싶었다ㅎㅎ sns로 해당 후보캠프에 연락을 했다.


Q. 후보자 캠프에 무엇을 요구했나?


그 공보물이 인쇄물로 유권자들에게 배포가 된 이상 무엇보다 내가 국민의당과 그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때문에 유권자 가정에 사과문을 보내라고 하자 선거법 위반이라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 후보자 홈페이지와 SNS에 사과문을 올릴 것과 금전적 배상을 요구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이 사건의 내용을 만화로 그려 내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했다.


Q. 후보측 반응은?


선거법에 걸린다, 상대후보 측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 사과문을 미루자는 등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것 같았다. 그리곤 다시 연락이 없어서 연락을 했더니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사무장과 이야기하라는 답을 들었다. 또 며칠을 연락이 없다가 시사인 기자가 사실확인 차 전화를 했더니 그때서야 사무장이란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그날 밤 후보 측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약속시간이 다 돼서 후보의 지인이란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고향이 밀양 아니냐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가 조사한 거하고 다르다’며 주민등록증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Q. 피해자에게 신원확인을 요구했다고?


그렇다. 황당하다ㅎㅎ


Q.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법무법인 '동안'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Q. 예전에도 저작권 피해를 당한 적 있나?


온라인상에서 여러 번 그런 적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삭제해달라고 하면 삭제하고
그냥 넘어간다. 법률적으로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후보 캠프에서 여러 사람이 전화를 돌려가면서 걸어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한 점이 가장 화가 났다. 국민의당 트위터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도 문의를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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