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WHO가 지정한 2급발암물질이다. 야근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회사의 보스가 야근하는 직원을 싫어한다고 소문을 내는 것이다. 일단 이런 소문이 나면 야근을 제한하는아무런 규정이 없어도 자연스레 야근자는 사라진다.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12일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신속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감격하며 고생한 직원들을 찬사했다. "송ㅇㅇ 사무관이 실무를 담당했는데 지난 한 달 동안 초과근무만170시간을 했다. 초과근무 수당이57시간까지밖에 지급이 되지 않는데 애를 많
▲뉴시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올랐다. 불과 1년 전 지지율이 1%대까지 추락했던 안철수에게 다시 어떤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안철수가 더 나은 정치인이 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는 10년전 묻어둔 타임캡슐 마냥 똑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안철수현상은 처음부터 안철수와무관한 현상이었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이 현상을 분석하는데 중요하지 않다. 그가 서있는 지점, 상징하는 바가 중요하다. 안철수는 정치혐오의 부산물 같은 정치인이다. 그는 언제나
▲김민웅 교수 페이스북 한때 존경받는 진보 지식인이었던 김민웅은 얼마전 자신의 어머니의 희생적인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때로는 섭섭해도 침묵하고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는것이 어머니다움'이라며 윤미향과 맞서는 이용수 할머니를 매섭게 꾸짖었다. MB정권 언론장악의 피해자였던MBC 김민식PD도 오늘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칼럼에 적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담담히 회상하면서, 오히려피해자인 어머니의 지적 우월감을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지식인의 진짜 책무 / 김민식. 한겨레어조는 다르지만 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진중권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있다.언론이 경쟁적으로 진중권 받아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는 말이다. 통계에 따르면대권주자 이낙연보다도 그의 기사 인용 빈도가 높다고 하니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다. 진중권을 받아쓰는 언론도,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도 동의하는 한가지사실은 진중권의 말이 ‘팔린다’는 것이다. 그게 팔리는 이상 쓰지 말라고 해도 안쓸 리 없다. 팔린다는 의미를단순한 클릭장사라고 치부하면 진짜 문제를 볼 수 없다. 조회수 장사로 광고수익을 기대하려면 진중권 기사 10개 쓰느니 연예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서민 선생께서 공부 못하는 학생의 특징에 관해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그의말에 따르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자꾸 핑계를 대고, 나쁜 친구를 사귀며, 정신승리를 오지게 한다고 한다. 그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을개인의 일탈과 결함에서 찾고 있다. 학창시절 주로 “나쁜친구” 역할을 맡았던 내입장에서는 뜨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서로 무관한 부정적 이미지들을 모아 제멋대로 결론낸 엉터리 비유에 불과하다. 공부 못하는 것을 오로지 개인의 죄악으로 여기는 학업주의 통념에 기댄 게으른
▲동서울터미널 롯데리아 입구에 붙은 '군대리아' 포스터요즘 그렇게 핫하다는 ‘가짜사나이’의이근 대위가 롯데리아 입구를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다. 저길 들어가려면 팔굽혀펴기 30회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다. 최근 출시되었다던 ‘군대리아’ 홍보물인가 보다. 이 포스터를 보니 한국 군대가 교과서에나 나오는 조선광복군처럼 느껴진다. 의아한것은 음식마저 낭만적으로 회고할 정도로 한국 군대가 좋아졌느냐는 점이다. 또 군대리아로 상징되는 군복무의경험은 껄껄 웃으며 회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기억인가? 술자리에서 비현실적으로 미화된 전역자들의 군대
국회 정론관에서 발언중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두달 전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자신의 1호 법안을 발표했다. 한달 간의 대리운전기사 체험을 마친 뒤 그가 내놓은 것은 ‘플랫폼노동자경력증명서법’이었다. 말 그대로 라이더 등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에게고용주가 경력증명서를 발급하도록 강제하자는 것이다. 정작 배달노동자들은 뭔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물었다. 경력증명서는대부분 플랫폼에서 정상적으로 발급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것이 플랫폼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냐는질문이 나왔다. 산재보험 의무화나 배달시간제한, 평점시스템개선 같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국회 연설로 화제를 모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윤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전세를 놓을 유인이 줄어들어서 (전세 시장이) 쪼그라드는 길인 것은 다 보이지만, 먼 훗날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그 과정을 부드럽게 하는 게 정책의 일이다. 정책은 현재 있는 사람에게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윤희숙 의원의 인식에 동의한다. 평이한 수준의 발언이지만, 저 당에서 말다운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다. 그런데, 지난번 연설에서 절절
1996년 노동법 날치기 현장인간 세상에 한번 계급이 만들어지면 그걸 없애는 데는 수만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근대 노예제를 만든 건 몇몇 상인의 아이디어였지만 그걸 없애기 위해 전쟁이 필요했다. 한국의 위정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계급에 선을 그어 놓은 게 1996년의일이다. 그때 만들어진 정리해고제로 정규직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졌고,그때 만들어진 근로자파견제는 그 자리를 비정규직, 파견직으로 채웠다. 마치 곧 imf위기가 닥쳐올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노예제도가 인종적 편견을 확산시켰듯 저임금 비정규직의
이용수 할머니의 행보에 의문이 있다. 어렴풋이 납득되는 것도 있고안 되는 것도 있고 모순되는 것도 있다. 합리적 비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밝힌 이상, 한 운동가의 주장으로서발화에 대한 공적 책임도 함께 부과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용수운동가에 대한 비판 역시 공적 언어로 이루어져야 한다.경희대학교 김민웅 교수 페이스북김주대 시인 트위터하나는 경희대학교 김민웅 교수의 글, 하나는 김주대 시인의 글이다. 김민웅은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신의 사모곡을 늘어놓더니 이용수 할머니에게 ‘당신은 왜 우리
월향 이여영 대표. 연합뉴스월향 이여영 대표는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간장게장을 만들겠다며 클라우드펀딩을 하더니 무책임한 sns마케팅 끝에 녹아내린 간장게장을 배송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앞뒤안 맞는 변명으로 일관하던 이여영 대표는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 무렵 한 매체에 연재 기고를 한다. ‘여자사장으로 살기’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여영의 기고글에는 반성 대신 여자 사장으로서 받는 부당함에 대한호소로 가득했다.‘나는 식당 사장이자 ‘여자 사장’이다. 사장 중 가장 어렵고, 우리 사회에서도 바닥인 처지다.’‘외식업계의 저열한 경쟁
유튜브 '정스톡' 바로가기청년들은정치에서 자기들이 소외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장년층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아재들은 왜 서초동 집회에 청년들이 나오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청년들은 서초동집회가 왜 그렇게 비장한지이해하지 못합니다. 소위 민주진보진영으로 불리는 큰 진영 안에서 세대간의 단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생겨났을까요? 범진보진영에서청년들과 중장년의 생각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가 자유한국당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입니다. 40대 이상 소위 ‘진보아재’들은 자유한국당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직썰 유튜브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임명됐다. 한달 동안 선발절차를 거쳐 4명의 청년대변인을 비상근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지난달27일에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을 통해 떠들썩하게 공개 면접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원내정당 중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바른미래당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청년들인데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면접관으로 나선 한 현직 대변인은 면접자에게 “아이를 키우면서 청년대변인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냐고 생각하느냐”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학점 3.0도안되고 스펙도 없는 청년도 대기업 입사하더라. 그게 우리 아들이다."라는황교안의 팔불출 자랑에 청년들은 이렇게 답했다. "아빠가 황교안인데 무슨 스펙이 더 필요해" 황교안에게 자녀의 취업에 대해 물으면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관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조국 역시 자녀가 이런저런 스펙을 쌓는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조국도 황교안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대한민국이 아빠가 '스펙'이 되는 나라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조국의 문제가 아니라,
최광희 평론가 페이스북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는 최광희 평론가의 담배꽁초 퍼포먼스를 비평의 자유로 인정한다. 별 대단치도 않은 비평에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고, 내 눈에 들어온것은 그 뒤에 평론가의 담벼락에 전시된 행위들이다. 담배꽁초 인증으로 욕 한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킨 최광희는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을 고소하겠다 전했다. “이것은 공론장의 발언권을 가진 이로서 내 방식의 책임 수행입니다. 나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나는 미디어에 노출되지만인격권을 존중 받을 권리가 있는 자연인입니다.” - 최광희최광희 평론가 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누가 나한테 '일본이 싫으냐?'고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의 무엇이 싫으냐 물으면 정확히 답할 수 있다. 나는 아베 정권의 뻔뻔한 대외정책과 혐한을 부추기는 일본 우익이 싫다. 나는 일본 음식과 공포영화,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해서 '일본을 좋아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앞서 말했듯 나는 아베가 싫고 일본의 그밖의것들에 각기 다른 선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는 일본이 싫어'라고선언해버린다면 초밥을 먹을 때마다, 영화를 고를 때마다 고민에 빠
윤창중의 나쁜손. 연합뉴스5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던 윤창중 대변인이 현지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이 터졌다. 그러자 정부 일각에서는 외국 순방에서 여성 수행원을 배제해야 한다는대책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사건 직후 정홍원 총리는 아시아·태평양물 정상회의에 참석할 인턴들을 모두 남성으로만 뽑았고, 한동안 여성 수행원들은 불편한 짐짝 취급을 받아야했다. 지난 5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여성 수행원을 수 차례 성폭행했다는폭로가 나왔다. 이번에는 애초에 여성 수행원을 둔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자 정치인이 여
한국의 식자층은 6월 항쟁을 '절반의 승리' 혹은 '미완의 혁명'이라고 부르길 좋아한다. 6월 항쟁의 무용담 뒤에는 언제나 그해 있었던 야권 분열과 대선 패배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그리고는 6월의 승리를 온전히 계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이어진다.직선제의 결실을 유사독재권력에 넘겨준 일은 너무나 쓰라린 상처다.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홍준표가 당선된 상상을 해보면 그 비통함을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그런 후일담과는 별개로 6월 항쟁은 오롯이 찬사 받아 마땅한 승리의 기록이다. 시민의 승리와 정치의 패배는 구분되어야 한
지난 대선의 승리자는 부산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못지않게 승리를 거둔 부산 향토기업이 있다.부산의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올 초만 해도 망하기 직전이었다. 올해 1월 부산 지역 소주시장은 무학소주의 ‘좋은데이’가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패권을 쥐고 있었다. 한때 ‘시원’ 브랜드로 부산 소주시장의 95%를 장악했던 대선주조는 지난해 무학에 밀려 점유율이 16.5%까지 곤두박질하면서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대선의 위기가 얼마나 절박했냐면 임직원들이 길바닥에 엎드려 ‘부산
영화 '밀양' 스틸컷영화 '밀양'에서 유괴살해범은 자신을 찾아온 아이의 부모(전도연 분)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아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이미 하나님을 영접하고 용서받았거든요"자신의 아이를 납치해 죽인 남자를 용서하고자 찾아갔던 전도연은 이 말을 듣고 끝내 그를 용서하지 못한다.살해범은 셀프 용서를 통해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착각했지만, 사실은 그로 인해 용서받을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다.정진석은 저 살해범이 하나님을 인용했던 방식 그대로 노무현의 유서를 인용했다.정진석 의원 페이스북나는 아직까지 이 글의 마지막 줄보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