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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표 받고도 스포츠 영웅에 선정되지 못한 김연아

  • 입력 2015.09.24 10:33
  • 기자명 잡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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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하는
2015년 올해의 스포츠 영웅에 김연아는 탈락하고, 양정모 선수, 박신자 선수, 김운용 위원이 선정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김연아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된 인터넷 투표에서 82.3%를 얻어 1위를 차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선정에서는 탈락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해명도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에 따르면 작년까지 있던 연령 규정이 올해부터 삭제되었지만 일부 선정위원들이 나이가 50이 되지 않은 김연아가 선정되는 것을 반대하였다는 것입니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스포츠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이고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나이제한 규정도 없앴습니다. 나이 규정이 사라지면서 김연아도 후보가 되었고 인터넷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선정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김연아를 탈락시킨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선정된 것도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연아 탈락보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김운용 스포츠 영웅 선정
김운용은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직과 세계태권도연맹총재직, 국기원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2004 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7 9천만원을 선고 받고 복역하였습니다.
2005 6 30일 잔여 형기 10개월을 남기고 가석방 되기는 하였습니다만, 김운용을 둘러싼 의혹은 형사처벌을 받은 이 사건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2000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김부위원장은 급기야 2002년에 대한체육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결정하는 투표를 앞두고 IOC부위원장 재도전을 위해 유치 방해 활동을 폈다는 논란에 휩싸여 명예훼손 소송까지 제기해 구설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스포츠 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국기원 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맡았으며 1986 IOC위원에 당선된 뒤 자신의 활동 기반인 태권도를 중심으로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였고 탁월한 수완으로 서울올림픽을 개최합니다. 1993년부터는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임하면서 한국체육의 수장 자리에 올라 10여년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30여년 동안 한국스포츠 계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김운용 체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징역
2년에 추징금 7 9...제명 직전 IOC부위원장 자진사퇴... 영웅 맞나?
91년부터 96년까지 IOC 부위원장을 지냈던 김운용은 더 나아가 2001년에는 `세계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으며, 이후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비리의혹 그리고 뒤이은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으로 불명예스럽게 은퇴하였습니다.


특히
IOC위원에서 제명 당하기 직전에 '자진사퇴'하였지만, 재판과정에서로비를 받은 사실을 인정해달라는 서한을 각국 IOC위원들에게 발송하여 물의를 일으켰고, 가석방과 관련하여서도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김운용 씨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기에는 부끄러운 경력이 너무나 많은 사람입니다. 대한체육회 올해의 스포츠 영웅 선정위원들이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김연아를 탈락시킨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김운용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한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김운용의 경우 그의 경력을 보면 장관 인사청문회 조차 통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이런 사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한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요? 김운용이 IOC부위원장을 사퇴할 당시에 벌어진 여러 가지 추태(?)를 생각해보면 그를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는 것은 국제 스포츠 계에서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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