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으래요. 피해자면 피해자답게 있으래요. 화가 나도 표출하지 말고 그냥 울고만 있으래요. 저는 딱 하나예요. 나중에 동생 만나러 갔을 때 떳떳하게 얼굴 볼 수 있는 어른이 돼서 갈 거예요."
지난 4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도보행진에 나섰습니다. 안산합동분향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상복을 입은 채 세월호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안고 그 먼 거리를 걸었습니다. 상복 행렬엔 故 최윤민 학생의 언니인 최윤아 양도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떠하느냐는 질문에 윤아 양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윤아 양의 말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