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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거짓말 같은 대통령의 약속

  • 입력 2015.04.01 10:35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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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만우절에는 112로 허위 장난전화가 늘어나, 경찰은 며칠 전부터 고심입니다. 경찰청은 112 장난전화에 대해 형법 13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하겠다고 합니다.

만우절, 단순한 장난 전화나 거짓말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과도한 거짓말은 상대방에 대한 상처는 물론이고, 재산 등의 손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2014년 5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진도에 가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의 손을 잡고 "마지막까지 우리가 찾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께서 끝내도 된다 하실 때까지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은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에 커다란 희망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찾아 준다고 했고, 우리가 끝내야 끝낸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식적인 세월호 수색 종료 기자회견 c MBN캡처

2014년 11월 11일, 공식적으로 세월호 수색작업이 종료됩니다. 정부가 막무가내로 세월호 수중수색을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의 위험성을 알고 동의해줬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작업이 종료되고 세월호 선체 인양만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일이니 믿고 기다렸습니다.


실종자 허다윤의 엄마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c 미디어몽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 년이 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 인양 소식은커녕 준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속하고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보내달라'고 외쳤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하는 모습

2015년 3월 31일,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내리는 광화문광장에 비닐을 덮고 누워 쪽잠을 청했습니다. 이들이 노숙하는 이유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금이라도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생업을 포기하기까지 하며 대통령이 했던 약속을 기다렸지만, 대통령은 그 이후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19대 대선 후보 당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대통령.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정치라 말했다. c SBS 캡처

우리가 대통령의 약속을 너무 철석같이 믿었나요? 애초에 지킬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는지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대통령에겐 당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한 약속이 만우절 거짓말처럼 스쳐 지나갈 발언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진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겐 목숨이 달린,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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