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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제주, 제주를 느끼는 제주술 3

  • 입력 2021.11.27 15:47
  • 기자명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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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집이지만 술잔만은 제주도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지만, 술은 그것을 마실 때를 회상하게 만든다. 오늘도, 내일도 제주도의 출장을 기다리며 비행기를 탈 날을 기다리는 마시즘의 주류에디터 Q. 안타깝게도 그는 오늘도 제주도를 가는 대신 제주에서 나온 전통주를 마시고 있다. 아니 맨날 이걸 살 가격으로 제주도를 가면 되는 것 아니야(아니다).

제주와 술을 사랑하는 그에게 물었다. 마시기만 해도 제주를 알 수 있는 술이 없나요? 그러자 그는 부랴부랴 술을 담기 위한 잔을 챙겨 자리에 왔다.

함께 만드는 감귤 전통주,

혼디주

제주에서 나온 마실 것들의 첫번째 특징. 바로 제품의 이름이제주 방언이라는 것이다. 혼디주. 혼디는 제주의 방언으로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주의 감귤 농부들이 함께 만들고 빚어낸 술이니까.

당도 높은 서귀포 신례리 감귤로 만들어진 혼디주는 달콤한 단맛과 산뜻한 신 맛이 느껴진다. 화이트 와인처럼 생선과의 조합이 좋다. 제주에서 온 (것이라고 최면을 건) 회 한 접시와, 제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혼디주 한 잔이면 이곳이 제주다.

제주 전통의 근본술,

고소리술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중의 전통술들이 있다. 제주도의 명물 오메기떡으로 만든고소리술역시 마찬가지다. 고소리는 전통소주를 내리는 기구고조리를 제주 방언으로 부르는 말이다.

고소리술은 안동소주, 개성소주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소주 중 하나다. 첫맛은 고소한 단맛이다. 하지만 끝에서는 증류식 전통소주 특유의 화한 작렬감(?)이 느껴진다. 제주 흑돼지 같은 기름진 고기와 함께 즐긴다면 금상첨화라고 할까?

제주 감성을 담은 제주막걸리,

우동땅콩생막걸리

다양성의 전통주는막걸리. 알밤막걸리, 딸기막걸리, 아메리카노막걸리, 최근에는 죠리퐁과도 콜라보를 해서 막걸리가 나왔다. 우도땅콩아이스크림은 배를 타고 간 현장에서만 먹을 수 있지만, 우도땅콩생막걸리는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우도땅콩 생막걸리는 인공의 향이 아닌 순수하게 땅콩을 발효시켜 만들었다. 고소한 땅콩의 맛과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전통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부터, 인공적인 향을 싫어하는 매니아까지. 고소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막걸리라고 할까?

지역의 특색을 담는 술,

술로 떠나는 전국 여행

우리가 마시는 술 한잔에는 여러 요소가 들어간다. 그것은 재료나 제조방법뿐만이 아니다. 이것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요소가 들어간다. 때문에 다양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다양한 지역과 사람을 만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 술자리에서 여러분이 떠나게 될 지역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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