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낙연은 왜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닌 고문직을 수락했나

  • 입력 2021.10.26 12:46
  • 기자명 아이엠피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고 2주 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났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기를 호소한다"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그런 우리는 하나의 팀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부족한 점을 우리 대표님으로부터 많이 채우고 또 수시로 조언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나면서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은 일단 봉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앙금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회동이 있는 안국동 찻집 앞에서는 '사사오입 철회' 피켓을 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회동 이후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가 제안한 '드림팀'을 언급하며 "아직 마음이 다 풀어지지 않은 분들도 계신 줄 압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능하다면 그분들과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선대위 구성입니다. 선대위는 선거 운동의 핵심입니다. ‘원팀이 될 수 있느가는 선대위 구성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회동에서는 선대위 참여만 요청했고, 두 사람이 의논한 결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결정됐습니다.

관례상 민주당 당 대표인 송영길 대표가 당연직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됩니다. 아마도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상임고문 역할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보다 자신의 캠프 인사들을 대거 선대위에 합류시켜 그들의 앞길을 보장하는 길이 패장의 도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후보는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이나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정세균 캠프 쪽 인물들에게도 선대위 참여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잣대가 선대위 구성입니다. 당선될 경우 '선대위=차기 정부 인사'라는 공식이 있는 만큼 이 후보가 얼마나 능력 있는 인사들을 골고루 선대위에 영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후보가 측근 인사들만을 주요 자리에 임명하는 인선을 한다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민주당 선거캠프는 와해될 수 있습니다.

경기지사 사퇴대선 예비후보 등록문재인 대통령 회동

이재명 후보는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선거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도지사로서 그날 밤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26일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서만 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으로 12 9일입니다. 아직 사퇴 시한이 남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하루빨리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전에 사퇴를 권유했었습니다.

이 후보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을 소명하길 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국감이 마친 뒤 사퇴하게 됐습니다. 경기지사를 사퇴한 이 후보는 26일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27일쯤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