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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이 '또' 3살 아이 앞에서 엄마에게 최루액 뿌려

  • 입력 2021.03.07 23:02
  • 수정 2021.03.07 23:07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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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길거리에서 경찰이 아이를 안고 도주하던 흑인 여성을 넘어뜨린 뒤 체포하고 있다. 로체스터경찰·AP=연합뉴스

지난해 흑인에 대한 강경 진압 중 일어난 사망사건으로 비판을 받아온 미국 뉴욕 로체스터 경찰이 이번에는 3살 어린 아이 앞에서 엄마에게 최루액을 뿌려 체포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비판이 일고 있다.

7(현지시간) 미국 CNN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 로체스터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에서 남성 경찰관이 어린 딸을 안고 있는 한 흑인 여성에 다가가 절도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불러세웠다.

이 여성은 자신의 가방을 보여주며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경찰관의 추궁이 계속되자 아이를 안은 채로 도망쳤다.

경찰관은 여성을 따라가 붙잡은 뒤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했고, 여성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최루액(후추스프레이)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근처에서 울면서 맴돌고 있었다.

▲로체스터 경찰 보디캠 영상. 로체스터경찰·로이터=연합뉴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로체스터 경찰책임위원회는 "조직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로체스터 경찰 측은 이 여성이 신고된 범인의 인상착의와 일치했다면서 "체포 과정에서 아이가 스프레이에 맞거나 다치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여성에게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했고 소환장을 발부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경찰관은 대민 업무에서 배제돼 내근직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시위대가 작년 경찰의 체포행위 중 숨진 흑인 대니얼 프루드 사건 관련 경찰관들에 불기소 처분을 내린 뉴욕주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니얼 프루드 질식사 사건에 항의하는 뉴욕 시민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뉴욕 로체스터 경찰은 정신착란 증세가 있었던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침을 뱉는다는 이유로 복면을 씌우고 바닥에 눌렀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국장이 사임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차량 검문 중 동승하고 있던 10살 소녀에게도 수갑을 채웠으며, 올해 1월에는 지시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아홉 살 소녀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수갑을 채운 일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 영상 공개에 대해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면 경찰이 보디캠을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면서 "그 덕분에 길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할 때 우리가 이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면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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