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대화하는 강경화 장관.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부정선거를 알리겠다며 최근 미국으로 건너간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 이일병 교수의 경우와 다른 일반 국민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논란이 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방문에 대해 민 전 의원과 비교되는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 장관이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입장에서 그 부군 되는 분이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며 "이중잣대의 문제"라며 "'강로남불'까지 생길 판"이라고 강 장관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일반 국민들에게는 고향 어른들에게 가지 말라고 하면서 특별히 무슨 긴급한 일도 아닌 요트를 사기 위해 호화 여행을 간다. 그것도 주무 외교부 장관의 부군 되는 분"이라며 "특권과 반칙의 문제가 여기서 대두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남편 문제와 관련해)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말을 국민께 했다. 그 정도면 됐다고 보며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 강 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경욱 국민의힘 전 의원을 언급하며 “억울해도 출석해서 재판받아야 되는데 재판 기피하고 나가지 말라는 여행,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나가 ‘대한민국은 후진 나라다’라고 플래카드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같은 차원에서 (민 전 의원을) 비판해야 되는데 ‘민로남불’, 아니면 국민의힘이니까 힘로남불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민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면서 “강 장관 남편가 경우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김기현 의원보다 민 전 의원 일거수일투족이 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며 받아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강 장관 남편 이 교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주무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