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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투척’ 조현민, 한진家 조원태 라인 굳힌다…KCGI, ‘나홀로’ 제동 왜?

KCGI, 2년 전에 이어 14일 한진칼에 다시 주주제안
‘조원태 라인’ 조현민, 올해 사장 승진…3세 경영 가시화
‘물컵 투척’ 논란 조현민 등판…KCGI “기업 신뢰도 악영향”

  • 입력 2022.02.15 14:07
  • 기자명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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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14일 한진칼에 ▲주총 전자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했다. [연합뉴스]
KCGI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14일 한진칼에 ▲주총 전자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했다. [연합뉴스]

[직썰뉴스 / 신수정 기자]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주주연합을 이루던 KCGI가 최근 3세 경영에 속도 내는 한진칼을 향해 제동을 걸었다. 

15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따르면 KCGI는 지난 14일 한진칼에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정관변경과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했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주주총회 전자 투표 도입 ▲이사직 자격 기준 강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KCGI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한진의 조현민 사장 선임은 과거 후진적인 지배구조로의 회귀를 의미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현민 사장은 2018년 광고대행사 임직원에게 물컵 등을 던진 갑질 사실이 드러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의 폭언 등 언행에 대한 광고업계 종사자의 증언도 잇따랐다. 이에 조 사장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을 자제하지 못했다"면서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KCGI 관계자는 내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한 이유로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견제장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명 경영 ▲이사회 독립성 제고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횡령·배임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 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직을 지낼 수 없도록 이사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원태 라인’으로 알려진 조현민 사장이 승진하면서 조원태 한진 회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돼 KCGI가 이를 견제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한진칼 내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지난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주주로 등판하면서 경영권 분쟁 명분에서 밀려 그간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점에서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인 ‘남매의 난’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실상 패하면서 KCGI가 속한 주주연합이 힘을 잃은 것도 일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GI는 지난해 7월, 조 회장에 맞서 제기한 한진칼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서 법원 각하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의지를 상실했고, 당시 주주연합도 와해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2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했던 KCGI.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제안과 2년 전 주주제안에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의 목적이라기보다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견제·감시의 목적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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