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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을 피할 수 없을때 쓰는 3가지 방법

  • 입력 2017.08.24 11:21
  • 수정 2018.04.03 13:54
  • 기자명 가끔 쓰는 이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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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숱한 어려움과 마주하게 되지만, 가장 힘든 점을 꼽으라면 인간관계일 것이다. 특히 자주 접촉해야 하는 사람 중에 싫어하는 이가 있다면, 스트레스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만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를 피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왕 양치기

당신이 매사 예민하고 괴팍한 성격의 L과장을 싫어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제부터는 그를 싫어하지 않기 위해 세 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단계, 그를 한 명의 인간으로 보자

당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멀찍이 떨어져서 그와 그의 인생에 관해 관찰하고 상상해 보는 거다. 그는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됐을까? 이런 성격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어떨까? 그는 행복할까? 직장 상사가 아닌,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의 장점은 무엇일까? 몇 개의 질문만으로도 당신이 싫어하는 그의 특징이 곧 그 사람 자체는 아님을 알게 된다. 그가 조금은 달라 보디고, 심지어 인간적인 연민도 느낄 수 있다.

2단계, 싫어하는 사람의 특정 언행을 주시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잊는다.

이는 L과장이라는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상사이기에 업무와 관련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며, 그 외에도 존중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이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이라도 좋은 점과 배울 점은 있다. 단, 곱씹을수록 그를 미워하게 되는 점에 관해서는 가차 없이 무시하고 잊으라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과 감정의) 스위치를 끈다'는 표현을 쓰는데,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꼭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내 머릿속 같은 작은 공간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안에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르려고 하면, 바로 암전 시켜버렸다.

처음에는 다시 희미하게 불이 켜지면서 생각에 사로잡혔지만, 그때마다 재빠르게 불을 껐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크고 작은 시련을 겪을 때마다 도움이 됐다.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3단계. 그를 싫어하지 않으려는 이 모든 노력은 당신 자신을 위한 것임을 기억한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누군가는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애써야 해? L과장 한 사람 때문에 스위치 같은 말도 안 되는 것까지 상상해야 해?'라고 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L과장을 위한 노력이 아니다.

인간의 생각과 감정은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싫어하는 사람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을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자신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리거나 접촉할 때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우리의 하루와 일상으로 퍼져나간다. 모처럼 정시 퇴근을 하고도 잠들 때까지 내내 다운돼 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몇 시간 동안 하소연을 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식이다. 그 시간에 당신은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던 것도 이 때문이다. 남달리 착해서도 이타적이어서도 아니다. 누군가를 미워할 때마다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비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웠다.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 역시 내 것 못지않게 귀할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을 바꿀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면, 그로 인해 피해라도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그러기에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하다.

글: 가끔 쓰는 이다솜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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