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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에 '독극물 비'…타는 듯한 통증 호소

  • 입력 2015.08.20 16:00
  • 수정 2015.08.20 16:03
  • 기자명 송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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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화학물질이 가득했던 창고가 폭발하면서 대참사가 발생한 중국 톈진에, 독극물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비가 내렸다.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중국 환경당국이
독극물 비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리 환경부는 유독물질이 한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 열도까지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일본에서는 나온 상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톈진 빈하이신구 내 폭발지점 인근의 주민들, 자원봉사자들, 취재진들 사이에서 전날 내린 비를 맞고 고통스런 경험을 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비를 맞고 취재에 나선 한 특파원은 "입술과 팔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구조작업을 돕던 한 자원봉사자는 중국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비를 맞은 팔의 피부가 붉게 변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통증이나 피부의 증상은 물로 씻으면 완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제보들도 비슷한 내용이다.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를 맞은 모든 사람이 통증을 느끼거나 피부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비를 맞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취재진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폭발 당시 유독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웨이보 등 온라인 상에는 도로 위로 흐르는 빗물 표면에 하얀 거품이 둥둥 떠 있는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톈진시 환경당국은 대기와 물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어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톈진시를 비롯해 중국 정부는 폭발 사고 이후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정부는 독극물 공포를 전하는 중국 누리꾼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단속하기도 했다.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국영기업의 법을 위반해 도심 한가운데 주민들도 모르게 위험한 화학물질 보관 시설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불법 화학물질 창고가 톈진 도심에 2곳이 더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주택가와 상업시설 등이 밀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폭발이 일어난 위험물 창고도 주변 1km 이내에 주택가와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었다. 심지어 지하철역 출입구는 50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이 창고에는 금속나트륨,시안화나트륨,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등 40개 종류의 화학물질 3000t 정도가 보관되어 있었다. 정확한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은 폭발과 함께 보관기록이 소실돼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독극물 중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폭발 당시 기화해 대기로 올라간 독극물이 문제다. 대기에 머물다가 비를 타고 내려오면 독극물 비가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시안화나트륨은 가장 요주의 물질이다. 수분과 접촉하거나 알카리화하면 신경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 실제 중국 중앙TV는 소방당국을 인용해 맹독성의 신경가스와 청산가스 성분이 현장의 공기에서 검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원문 :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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