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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Why] '영업정지' 더쎄를라잇브루잉, 투자유치·IPO '빨간불'

식약처서 '생산일지 허위기재' 등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
"생산자 착오로 기재 누락한 것…억울"
올해 시리즈 B·200억 규모 수제맥주 M&A 펀드 '문제 없나'

  • 입력 2022.05.12 14:40
  • 기자명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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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쎄를라잇브루잉이 GS25와 협업해 출시한 맥주 '맥싸'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오열맥주'. [더쎄를라잇브루잉]
왼쪽부터 더쎄를라잇브루잉이 GS25와 협업해 출시한 맥주 '맥싸'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오열맥주'. [더쎄를라잇브루잉]

[직썰 / 유경아 기자] 유통업계와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내놓으며 눈길을 모은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이 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서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는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올해 시리즈 B 투자 유치와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더쎄를라잇브루잉 남양주 화도읍 소재 공장은 지난달 29일 식약처로부터 식품위생법 제37조, 제44조 1항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영업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해당 공장은 더쎄를라잇브루잉이 지난 2020년 오비맥주로부터 인수한 남양주 공장이다.

위반 내용을 보면 더쎄를라잇브루잉은 맥주 등을 제조·유통 및 판매하면서 남양주공장 외 별도 장소에 변경등록 하지 않고 원재료 및 완제품을 보관한 사실이 당국에 적발됐다. 또 맥주 제품 '맥싸'를 제조·유통하는 과정에서 생산·작업일지를 다른 맥주(오열맥주)를 생산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 '맥싸'와 '오열맥주'는 더쎄를라잇브루잉이 GS리테일, 세븐일레븐과 각각 협업해 출시한 수제 맥주다.

'맥싸'는 맥주와 사이다를 2대 1의 비율로 혼합해 가볍게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 트렌드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GS리테일 편의점 GS25에서 지난 2월 단독 출시했다. 

'오열맥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더쎄를라잇브루잉이 협업한 제품이며, 가수 윤민수의 캐리커처를 패키지에 디자인한 수제맥주다.

(주)더쎄를라잇브루잉 남양주지점 식품위생법 위반 내용 및 행정처분 사항. [식품안전나라 캡처]

이외에도 더쎄를라잇브루잉은 2020년부터 '유동골뱅이맥주', '쥬시후레쉬맥주', '불닭망고에일' 등 식품업계와 컬래버레이션한 이색 맥주를 잇따라 출시하며 인기를 모아 왔다. 

반면 식품위생당국의 행정처분을 받은 더쎄를라잇브루잉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생산 과정에서 일지 기록을 일부 누락했는데 당국에서 이를 '허위 기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 관계자는 "허위기재가 아니고, 생산자의 착오로 생산일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누락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식약처에 이의 신청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맥싸'와 '오열맥주' 두 제품 모두 생산되고 있어 허위기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시정명령 건에 대해서는 "공장 옆 창고에 원재료 등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영업장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며 "시정명령 직후 영업소재지로 바로 등록하고 시정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더쎄를라잇브루잉 남양주 공장의 영업정지는 오는 13일까지로, GS25와 세븐일레븐에 해당 제품들을 각각 납품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한편,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전동근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수제맥주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2 달성으로 누적 투자 유치액 약 7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더쎄를라잇브루잉은 200억원 규모의 수제맥주 인수합병(M&A) 펀드를 조성해 여러 소규모 양조장과 M&A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IPO는 오는 2024년으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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